운동해도 몸무게는 제자리…건강은?

미시간대 연구팀 “지방조직 바꿔 대사 건강 개선”

운동을 해도 체중이 줄지 않아 답답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운동이 과연 건강에 좋긴 하나? 이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좀처럼 줄지 않더라도 배의 지방조직이 바뀌어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비만한 성인 36명의 운동 효과를 생리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참가자 17명을 중강도의 ‘연속 훈련’ 그룹, 19명을 고강도의 ‘간격 훈련(인터벌 트레이닝)’ 그룹으로 구분하고 12주 동안 주 4일 운동하도록 했다.

이번 연구에서 중강도의 연속 훈련은 최대 심박수의 70% 범위 내에서 45분씩 운동하는 것으로, 고강도의 간격 훈련은 최대 심박수의 90% 범위 내에서 1분씩 10회(중간 중간에 60초씩 저강도의 활성을 회복하는 시간 확보) 운동하는 것으로 규정됐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혈액 검체와 복부 지방의 생검 검체를 12주 마지막 날과 사흘 뒤 채취했다. 이 사이에 참가자들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두 운동 그룹 참가자들의 복부 지방 조직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지방세포의 크기가 더 작아지고, 콜라겐 유형이 늘고, 모세관 밀도가 높아지고, 체지방 리모델링을 조절하는 단백질이 건강에 유리하게 변했다. 건강 개선에 유익한 변화가 뚜렷이 나타난 셈이다.

운동은 제2형 당뇨병, 심혈관병 등 비만과 관련된 병의 치료에 쓰이는 주요 전략이지만, 운동이 어떻게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이 운동 효과의 생리학적 분석에 들어간 이유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미시간대 제프리 호로위츠 교수(운동학)는 “중강도, 고강도 운동은 모두 지방 조직의 구성 및 구조에 똑 같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고, 체중을 줄이지 않아도 지방 세포를 수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을 중단하면 구조적 변화가 곧 사라지며, 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은 힘이 들지만, 시간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시간대 박사 과정 학생 안치훈, 박사후 연구원 벤 라이언(미국 육군 환경의학연구소 박사)이 제1 저자로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Exercise training remodels subcutaneous adipose tissue in adults with obesity even without weight loss)는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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