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녹지공간, 범죄 위험 확 낮춘다…왜?
스트레스, 공격성 줄여… 정신건강 개선, 범죄 위험 감소 등 일석이조
도시에 녹색공원·숲 등 녹지공간을 제대로 갖춰 잘 유지하면,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상당 폭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클렘슨대와 영국 에든버러대 공동 연구팀이 미국의 인구 10만 이상 도시 301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다. 공동 연구팀은 미국 인구조사국(USCB) 자료와 미국 연방수사국(FBI) 범죄수사 자료 등을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도시에 녹지 공간이 많을수록 강도, 방화, 기물 파손 등 재산 범죄는 물론 살인·폭행·성범죄 등 폭력 범죄의 발생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지 공간과 재산 범죄 위험의 관련성은 301개 도시 중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랄에서만 나타나지 않았다. 녹지 공간과 폭력 범죄 위험의 관련성은 301개 도시 중 시카고, 디트로이트, 뉴어크 등 3곳에서만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빈곤, 인구 통계 등 범죄와 관련된 다른 요소를 고려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에든버러대 예술대 오픈스페이스연구센터 스콧 오글트리 박사는 “녹지공간은 자연환경의 복원을 통해 스트레스, 공격성 등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도시 및 녹지공간 조성으로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 재산·폭력 범죄를 예방함으로써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Urban greenspace linked to lower crime risk across 301 major U.S. cities)는 국제학술지 ≪도시들(Cities)≫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