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 효과 예상보다 낮다?
그럼에도 대장암 걸릴 확률 31%, 사망확률 50% 줄여줘
대장 내시경 검사로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는 효과가 과거 연구나 예상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유럽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와 CNN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노르웨이 오슬로대의 마이클 브레타우어 교수(위장내과)와 동료연구자들은 노르웨이, 스웨덴, 폴란드 3개국 건강 연구에 등록한 약 2만 8000명을 10년간 추적 연구했다. 그 중에 절반에도 조금 못 미치는 42%가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는 받지 않았다. 연구진은 그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대장 내시경을 받은 그룹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밖에 낮지 않음을 발견했다. 또 대장암에 걸려 사망할 위험이 두 그룹 사이에 아주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브레타우어 교수는 “대장암에 걸릴 위험과 대장암 관련 사망 위험이 종전 선별검사 결과는 물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실망스럽긴 하지만 “해당 결과를 수용해 지난 10년간 대장 내시경의 효과에 대해 과대평가했던 것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장암은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로 많이 발견되는 암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1500만 명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항문을 통해 작은 카메라를 삽입해야 하기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도 대장 내시경 검사의 효과는 결코 낮지 않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31% 감소했고 대장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50%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CNN과 웹엠디는 전했다.
2013년《NEJM》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은 연구 결과에서는 이런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CNN은 지적했다. 22년간 9만 명의 미국인을 추적한 이 연구는 대장 내시경 검진이 대장암 위험을 40% 감소시키고 대장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68% 감소시켰다고 보고했다.
유럽의 사례와 미국의 사례 사이의 차이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진정제를 투여 여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유럽 연구에서 환자의 23%만이 진정제를 투여받은 반면 미국에서는 사실상 대부분이 진정제를 투여받는다. 진정제 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불편해하고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검사 진행이 철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암협회(ACS)는 45세부터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족력이나 다른 요인들로 인해 높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경우엔 그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ACS 카렌 크누센 최고경영자는 웹엠디와 인터뷰에서 “대장암 검진을 받는 것이 여전히 최고의 예방법”이라며 “45세 이상의 성인에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대장암 검진을 권하는 ACS의 권고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208375?query=featured_hom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