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동년 여성보다 4년 더 늙어(연구)
흡연, 음주, 비만 비율 등이 영향
같은 나이라도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늙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위베스퀼레대 노화방지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50 대 남성이 동년배 여성보다 생물학적으로 네 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쌍둥이 2240명을 대상으로 생물학적 나이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나이에 따라 21~42 세와 50~76 세의 두 그룹으로 나눴다. 대상자 중 151 쌍은 남녀 쌍둥이였다. 연구팀은 이들의 유전적 요소와 생활방식을 조정해 관찰했다.
연구팀은 DNA 메틸화 수준을 측정하는 후성 유전학 시계를 시용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산했다. 이것은 메틸기라고 불리는 특별한 분자들이 세포에 있는 DNA에 달라붙어 있는 정도를 말한다. 이는 마치 배의 선체에 붙어서 속도를 늦추는 따개비와 같은 것으로 설명된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위해 네 가지 후성 유전학적 시계를 사용했다. 또한 교육 수준, 체질량지수(BMI), 흡연, 음주 및 신체 활동 수준 등 노화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모든 그룹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을 때부터 분명했던 차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커졌으며 최대 1.2 세에서 최대 4.3 세까지였다. 연구팀은 “예전에 남녀 간 노화 격차가 더 심했지만 차츰 좁아졌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남성의 흡연율이 떨어진 것을 이유의 하나로 꼽았다.
핀란드의 경우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1970 년대 37%에서 현재 17%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15% 정도로 변함이 없다. 연구팀은 “이밖에 남성은 여성보다 과체중인 경우가 많다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며 “이번 연구는 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있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안나 캉카아페 박사는 “우리는 남성이 동일한 나이의 여성보다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 차이는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서 상당히 크다”며 “그 차이는 예를 들어 유전적 요인의 성별 차이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건강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에 의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Do Epigenetic Clocks Provide Explanations for Sex Differences in Life Span? A Cross-Sectional Twin Study)는 국제 학술지인 ‘노인학저널(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