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스크.. 독감에 메타뉴모 바이러스 비상
코로나 + 독감 +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멀티데믹’ 우려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독감(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가 일주일 사이 45% 늘어났다. 독감은 감기처럼 가볍게 볼 병이 아니다. 노약자에겐 치명적인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생명을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독감 예방법은 코로나와 비슷하다. 최근 유행 조짐을 보이는 호흡기 감염병에 대해 알아보자.
◆ 코로나 + 독감 +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멀티데믹’ 긴장감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6일)에 따르면 올해 40주차(9월25~10월1일) 독감 의사(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7.1명이다. 전주의 4.9명보다 44.9% 증가했다. 9월16일 3년 만에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넘어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도 함께 유행하는 ‘멀티데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내 아이 걱정에... 1~6세 영유아 고열, 호흡기 비상
최근 독감은 특히 1~6세 영유아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6~12개월 사이 영아 사이에서 주로 전파되는 메타뉴모 바이러스가 가장 크게 유행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병원마다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19~49세 성인 독감 환자들도 늘고 있어 어린이 접촉 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이번 독감 유행의 우세종은 'A형 H3N2'로 독감 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까지 심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 독감, 메타뉴모 바이러스의 증상은?
독감의 주요 증상은 고열(38℃ 이상), 마른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쇠약감, 식욕부진 등 전신증상을 보인다. 6~12개월 사이 유아 사이에서 주로 전파되는 메타뉴모 바이러스는 기침과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코, 목 등에 집중되지만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되기도 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역시 마스크... 코로나처럼 침방울에 의해 전파
독감도 코로나처럼 침방울에 의해 전파된다. 공기감염도 가능해 폐쇄-밀집 공간에서 집단적으로 감염될 위험이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건조한 점액에서도 몇 시간 동안 생존 가능하다. 악수 등 직접 접촉이나 의류, 침구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실외에서 잠시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쓰고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 긴장감을 높일 때다. 11일부터 추워지는 날씨도 변수다. 2년 동안 강력한 방역이 코로나19 외에 독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까지 막았지만 방역이 완화되면서 독감 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 독감 무료 예방접종 대상은?
방역당국은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 당장 독감백신 접종부터 서두르라고 조언한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 생후 6개월 이상 만 13세 이하 어린이(2009.1∼2022.8 출생), 임신부, 만 65세 이상(1957.12.31 이전 출생)이 대상이다. 오는 12일부터 만 75세 이상, 17일 만 70~74세, 20일 만 65~69세 무료 접종이 각각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