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어느 정도 먹어야 할까?
음식을 짜게 먹으면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건강 상식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나트륨 섭취량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마찬가지로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3~6g 사이, 소금으로 치면 7.5~15g 사이로 제한하는 것이 사망률과 심장질환 위험률을 낮추는 최적의 수치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임상역학 및 생물통계학과 앤드류 멘테 교수는 미국 건강정보지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해롭지만 적은 것도 몸에 좋지 않다”며 “해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섭취 적정량이 있다”고 말했다.
멘테 교수팀이 주장하는 나트륨 권장량은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의 나트륨 하루 권장량인 1.5~2.4g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가이드라인의 권장량은 식탁염 0.5 티스푼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멘테 교수는 “가이드라인이 권장하는 나트륨 섭취량은 전 세계적으로 20명당 1명꼴로 지킬 수 있는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킬 수 없는 비현실적인 수치다. 사람들의 전반적인 식습관과 생활방식 등을 고려한 권장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이 같은 연구는 전 세계 18개국 10만 명 이상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소금 섭취량은 소변검사를 통해 측정했다.
하지만 미국심장협회(AHA)는 심장 건강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나트륨 섭취량은 1.5g 이하라며 연구결과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AHA의 엘리엇 앤트맨 박사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결과가 나트륨 섭취량을 1일 2g이하(세계보건기구 하루권장량)로 제한하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멘테 교수는 “평소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섭취량을 줄임으로써 혈압 상승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하지만 평소 적당한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다면 나트륨양을 더 줄인다고 해서 혈압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공동 연구원인 앨라배마대학교 의과대학원 수잔 오파릴 교수는 “소금 섭취량이 많은 것도 몸에 해롭지만 지나치게 적은 것도 좋지 않다”며 “하루 3g 이하로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심장질환 위험률이 27%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몸은 일정한 혈액량을 유지해야 하는데 소금 섭취를 제한해 혈압이 낮아지면 마찬가지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혈압이나 비만이 없는 신체 건강한 젊은이라면 소금 섭취량을 지나치게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