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여성이 먼저 헉헉거리는 까닭(연구)
횡격막 전기 활성화와 연관
남녀가 같이 운동 할 때 여성의 체력이 더 급격히 저하된다. 왜 그럴까. 운동 중 남성보다 여성이 더 쉽게 지치는 원인 중 한 가지를 밝혀낸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에 따르면 호흡을 조절하는 가슴근육의 전기 활성화가 이 같은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의 횡격막(가로막)에서 전기 활성화가 더 활발하게 일어나 쉽게 숨이 가쁜 상황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즉 여성은 같은 연령대의 남성들과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할 때 남성들의 호흡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차이는 남녀 간 성별 차를 통해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다. 만성 심장병이나 폐질환에 시달리는 사람과 건강한 사람,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을 비교했을 때에도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남녀 간에 숨이 차는 정도가 다른 이유를 호흡근인 횡격막의 전기 활성화와 연관 지어 밝혀냈다”며 “운동 중 공기를 유통시키기 위해 전기가 활성화되는 호흡근의 움직임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활발히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성 호흡근의 전기 활성화가 남성보다 발달한 이유는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작은 폐, 기도, 호흡근 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20~40 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50 명을 대상으로 실내자전거를 타도록 했다.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는 동안 그들의 심혈관, 신진대사, 환기반응, 횡격막의 근전도(근육 움직임에 따른 전류변화를 기록한 그래프) 등을 측정하고 남녀 간의 차이점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의 데니스 젠슨 박사는 “이 연구가 호흡이 어려운 환자들을 치유하고, 노인이나 만성 심장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운동능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Physiological mechanisms of sex differences in exertional dyspnea: Role of neural respiratory motor drive)는 의학 저널 ‘실험생리학(Experimental Phys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