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스트레스 받으면?...배우자 결점 더 본다
상대의 부정적인 행동 더 잘 인식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조급하거나 분노를 표출하고 약속을 어길 수도 있다. 이런 행동은 부부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다. ‘사회심리학 및 성격 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 Science)’지는 지난달 스트레스가 배우자의 부정적인 행동을 더 많이 알아차리게 한다는 논문을 실었다. 최근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이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수석 연구원 리사 네프(Lisa Neff) 박사는 "직장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배우자가 사려 깊지 못한 태도로 행동하는지 알아차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이성애 신혼부부 79쌍에게 최근 스트레스르를 받은 사건이 있었는지 확인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거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렸거나, 가까운 친구나 가족의 죽음에 맞닥뜨렸거나 하는 사건 등이다. 참가자들은 열흘 동안 매일 밤 질문지에 답하며 배우자의 행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자세히 기술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은 날 배우자의 불완전성을 지나치게 인식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배우자의 부정적 행동을 잘 관찰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도 배우자의 긍정적인 행동을 보는 건 계속됐다. 좋은 상호 작용을 감지하는 능력은 다양한 수준의 스트레스에서도 일정하게 유지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긍적인 행동보다는 부정적 행동에 훨씬 더 집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혼에는 배우자와 왜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기로 선택했는지를 보여주는 특징과 행동에 집중하기 나름이다. 시간이 흐르면 서로 비현실적인 기대를 접고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갈등이 커질 수 있다. 이 연구는 스트레스가 신혼부부 사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네프 박사는 "신혼부부에게도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말해 준다"고 말했다.
2017년 2월 ‘가족심리학저널(Journal of Family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 역시 직장, 재정, 건강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부부 사이의 격렬한 갈등, 공격적이고 문제 있는 행동과 연관된다는 걸 보여줬다.
네프 박사는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가 여전한데 우리가 배우자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관계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