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비슷"...아연 많이 먹으면 이상신호 7
아연은 우리 몸에서 100가지 이상의 화학반응에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성장과 DNA 합성, 맛을 느끼는 데 필요하며 상처 치유, 생식, 면역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
성인의 아연 상한 섭취량은 하루 40mg이다. 상한 섭취량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섭취량이다.
아연이 풍부한 음식에는 붉은 고기, 가금류, 해산물, 통곡물, 강화 시리얼 등이 있다. 굴에는 하루 적정 섭취량의 최대 673%로 가장 많은 양이 들어있다. 일부 식품에는 상한섭취량보다 훨씬 많은 양이 들어있을 수 있지만, 식품에 자연적으로 들어있는 아연으로 인한 아연중독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
하지만 영양제나 아연이 들어있는 물건을 실수로 삼켰을 때 아연중독이 일어날 수 있다. 아연을 과다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미국 건강정보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서 소개했다.
1. 메스꺼움과 구토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은 아연중독 시 나타나는 흔한 부작용이다.
감기 치료를 위한 아연 보충제의 효과에 대한 17개 연구를 검토한 2012년 한 리뷰에 따르면, 아연이 감기 지속기간을 줄일 수는 있지만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났다. 아연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대조군보다 메스꺼움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64% 더 높았다.
2. 복통과 설사
보통 복통과 설사는 메스꺼움 및 구토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2021년 발표된 한 리뷰에서는 참가자의 약 40%가 복통과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또한 드문 경우지만 장이 자극되거나 위장 출혈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드름 치료를 위해 황산아연 220mg를 매일 2회 복용한 후 장출혈을 경험했다는 사례가 있다.
영양제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접착제, 청소용 화학물질, 목재 마감제품 등에 들어있는 염화아연을 실수로 섭취할 경우 중독이 일어날 수 있다.
3. 독감과 유사한 증상
상한 섭취량보다 많은 양의 아연을 먹으면 열, 오한, 기침, 두통, 피로 등 독감에 걸렸을 때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른 미네랄 중독을 포함해 다양하기 때문에 아연 중독인지 여부를 진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아연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4. ‘좋은’ HDL 콜레스테롤 저하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고 동맥에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막는다. 성인에게 권장되는 수치는 40mg/dL 이상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
2015년 발표된 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하루 약 40mg 아연이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11.25mg/dl 낮추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 미각 변화
아연은 미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연이 부족하면 미각 기능 장애인 미각감퇴증(hypogeusia)을 초래할 수 있으며, 권장 수준을 초과하는 양을 복용할 경우에는 입안에서 나쁜 맛이나 금속 맛이 나는 등 미각에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감기약이나 액상 영양제를 조사한 연구에서 보고되었다.
6. 구리결핍
아연과 구리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아연을 상한 섭취량 이상으로 먹으면 구리가 잘 흡수되지 않을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결핍증이 일어날 수 있다. 구리는 철분 흡수와 신진대사를 도와 적혈구 형성에 기여하며, 백혈구 형성에도 관여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따라서 구리 결핍증으로 인해 보충제를 복용 중이라면 아연은 함께 먹지 않도록 한다.
7. 잦은 감염
아연은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결핍이 일어나면 그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아연을 너무 많이 복용하면 면역 반응이 억제될 위험이 있다.
아연이 과다할 경우 적혈구의 일종인 T세포 기능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T세포는 유해한 병원체를 공격하고 없애 면역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