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귀족 ‘루왁커피’…사악한 가격만큼 맛은?

잘 재배된 커피와 맛 차이 별로 없어, 품질보다는 희소성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강렬했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 한 잔의 커피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커피의 종류와 브랜드는 아주 다양하지만 커피에 대해 조금 안다는 ‘□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손 꼽는 커피는 ‘루왁커피’이다. 한잔에 5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 과연 사악한 가격만큼이나 맛도 그 가치를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라 부르는 루왁커피는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얻은 원두로 만든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긴꼬리 사향고양이는 잡식성으로 과일 등과 함께 커피 열매를 섭취한다. 커피 열매가 사향고양이의 소화기관을 거치는 과정에서 과육(열매살)·과피(껍질)가 소화돼 씨(생)만 변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생두는 사향고양이의 침·위액과 섞이는 한편, 장기 내 수분 및 온도로 적절히 숙성돼 특별한 맛과 향을 지니게 된다. 루왁커피는 생산량이 매우 적어 가격이 비싸다.

루왁커피는 옛날에는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 빈농들이 네덜란드인의 눈치를 피하면서 몰래 마시던 커피였다.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를 지배할 당시 커피와 후추 등 유럽에서 비싸게 팔 작물을 강제적으로 재배하면서 농민들이 훔쳐갈 것을 염려한 나머지 농민들이 커피를 수확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일부 빈농들이 사향고양이가 커피나무에 있는 커피 열매를 먹는 모습을 보고, 그 사향고양이가 싸놓은 똥에서 배출된 커피 원두로 커피를 만들어 마신 것이 루왁커피의 기원이다.

루왁커피가 비싸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정말 맛있는 커피인가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란이 있다.

전문가들은 루왁커피는 적당히 잘 재배돼 볶아 내린 커피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라비카 품종의 커피는 로스팅을 강하게 하면 쓴 맛이 나고 약하게 하면 신 맛이 난다. 이는 루왁커피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루왁은 제조 공정 특성상 원료가 되는 커피체리의 정확한 품종을 파악하기 어렵고 사향고양이에게 뭘 먹이든 일단 루왁이라는 이름을 붙이니 저품질의 커피체리로 생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품질보다는 희소성으로 인해 루왁커피를 커피의 귀족이라는 부르게 한 것이다.

어떤 커피를 마시느냐보다 어떤 사람과 또는 어떤 상황에서 커피를 마시느냐가 커피의 맛을 좌우한다. 맛은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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