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B군의 함량이 높고 철분이 없거나 적은 남성용 비타민&미네랄
남성용 비타민은 대개 비타민B군의 함량이 여성용 제품보다 높다. 남성의 기초대사량이 높은 점을 고려해 에너지 이용 및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B군의 함량을 조금 더 높게 설정한 것이다. 그 외에 비타민A, 비타민C 등도 체격 차이를 반영해 남성용이 여성용보다 높게 설정되기도 한다.
미네랄 구성에서도 남성용과 여성용은 차이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 철분의 함량이다. 가임기 여성은 월경으로 정기적인 철분 소실이 일어나 12~49세 여성의 철분 권장섭취량은 남성보다 약간 높다. 이러한 차이를 반영해 남성용 제품에는 철분을 아예 넣지 않거나 여성용 제품보다 함량을 낮추기도 한다.
남성용의 또 다른 특징은 ‘아연’의 함량이 높다. 남성 전립샘에는 아연이 풍부해, 전립선 건강 관리 목적으로 아연을 섭취하는 남성들의 기호도를 반영한 구성이다. 이 특징은 모든 남성용 종합영양제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함량과 구성은 제품의 라벨을 한 번 더 확인하길 권한다.
이런 구성의 남성용 비타민&미네랄 제품을 여성이 먹었을 때 문제는 없을까? 전반적 함량이 상한 섭취량 이내로 안전하다. 단, 아연이나 비타민B군 함량이 높아 메스꺼움, 구역질 또는 소화불량 등의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이 남성용 비타민&미네랄을 식후 섭취했을 때 불편한 점이 없다면 괜찮다. 이런 불편함이 있다면 섭취를 권하지 않는다.
◆ 철분과 칼슘의 함량이 높고 비타민B군 함량이 약간 낮은 여성용 비타민&미네랄
여성용 비타민&미네랄에는 대개 철분과 칼슘의 함량이 남성용보다 높다. 월경에 따른 철분의 소실 및 호르몬 변화로 남성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더 높은 특성을 반영한 차이다. 참고로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출시된 시니어 여성용 제품에는 정기적인 철분 소실이 사라진 것을 반영해 철분이 아예 없거나 철분 함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비타민B군들의 함량은 대개 남성용이 더 높지만, 엽산은 여성용이 더 높다. 엽산은 임신 초기 태아 신경관의 정상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로서, 가임기 여성이라는 생애주기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그래서 엽산이 400 mcg 이상 함유된 여성용 종합비타민&미네랄을 섭취 중인 임신 준비 여성이라면 별도의 엽산 보충제를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 만일 종합비타민&미네랄과 함께 엽산을 추가로 섭취한다면, 하루 엽산 상한 섭취량 1000 mcg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런 구성의 여성용 비타민&미네랄 제품을 남성이 먹으면 어떨까? 마찬가지로 전반적 함량은 안전하다. 단, 철분과 칼슘의 함량이 남성용보다 높아 변비가 발생하거나 변의 색이 검게 변할 수 있다. 변의 색 변화는 철분의 함량이 높아지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배변에 불편함이 없다면 섭취를 지속해도 괜찮지만, 변이 딱딱해져서 평소보다 배변이 불편해졌다면 섭취를 권하지 않는다.
◆ 비타민&미네랄 외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라면 주의사항 살펴야
일반적인 비타민과 미네랄 외의 성분이 함유된 남성용 또는 여성용 영양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특히 남성의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쏘팔메토추출물이 함유되었다면 여성에게 섭취를 권하지 않는다.
쏘팔메토추출물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대사 효소의 작용을 방해해 전립선 건강을 개선하므로 성인 남성만 섭취하도록 허가되어 있다. 그 외에 원료들은 특별히 주의사항에 대상 성별이 명시되진 않았으나, 갱년기 여성 건강 원료 등 여성을 대상으로 기능성이 허가된 원료를 남성이 섭취했을 때 특별히 건강상에 유익한 효과에 대한 근거 자료는 없다. 따라서 비타민&미네랄 외의 성분이 함유된 남성용 또는 여성용 제품이라면 제품의 전성분을 살펴본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