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잘못된 생각…‘사이코패스=강력 범죄자’

공감능력 부족하지만 성장과정서 교육·교정통해 범죄 확률 낮추는 것 가능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늘어나는 강력 범죄로 인해 사이코패스(psychopath)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1920년대 독일의 쿠르트 슈나이더가 처음으로 이야기한 개념으로 보통은 발정, 광신, 폭발적 성격, 무기력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평소에는 이러한 성질이 잠재돼 있다가 범행 상황이나 특정 환경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코패스는 과거부터 우리 사회에 일정하게 존재해 왔으며, 전 세계 인구의 약 1% 정도가 사이코패스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숫자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 데 강력범죄 등으로 사이코패스에 대한  높아진 경계 심리의 영향인 듯 하다.

사이코패스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유전적,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뇌기능 이상이 있다. 사이코패스는 인간의 감정을 지배하는 영역인 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의 1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고통에 무감각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세로토닌 분비 부족도 영향을 준다. 세로토닌은 공격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분비되지 않으면 공격성이 증가한다. 이런 원인은 유전이나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어린 시절에 뇌 손상을 입는 등 후천적 요인인 경우도 있다. 또 선천적 발현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 사이코패스’도 존재한다.

사이코패스가 공감 능력 장애로 타인의 감정을 못 느껴 범죄자가 될 위험이 정상인보다 매우 높지만, 무조건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니다.

이상 징후를 발견해 어릴 때부터 교정을 하면 보통 사람과 비슷한 도덕성을 가질 수 있다. 사이코패스 연구의 권위자 중의 한 사람인 제임스 팰런 역시 사이코패스지만, 성장 과정에서 부모나 친구 등의 주변인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자라왔고, 덕분에 사이코패스로서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서 범죄자 대신 정신과 의사의 길을 걸었다,

산업심리학자 보드와 프리츠의 논문에 따르면 영국 최고경영자의 인격 특성은 대부분이 사이코패스의 특성과 일치했다. 임원 승진 대상자중 3.5%가 실제 사이코패스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이코패스의 성질이 CEO, 의사, 법조계, 방송직 등 고도의 스트레스와 결단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사이코패스=범죄자’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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