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식습관 좋으면, '이 위험' 절반 뚝 (연구)
당뇨병이 치매와 연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 가운데 건강한 생활습관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진은 UK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 참가자 44만 5364명(여성 54.6%)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55.6세,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은 9.1년이었으며 연구 시작 당시 치매에 걸린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5.5%인 2만 4735명이 연구 시작 시점에 제2형 당뇨병이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TV 시청 시간, 수면 시간, 신체활동, 음주, 흡연 여부와 가공육 및 적색육, 과일 및 채소, 기름진 생선 섭취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는 설문에 답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얼마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졌는지에 따라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분석 결과, 예상대로 제2형 당뇨병과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은 모두 치매 위험이 더 높았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33% 더 높았다.
생활습관은 치매와 더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 생활습관이 가장 나쁜 참가자는 가장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 발병 가능성이 65% 더 높았다.
추가 분석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습관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가 있으면서 가장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사람은 생활습관이 가장 좋지 않았던 당뇨병 환자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45% 낮았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건강한 생활습관은 제2형 당뇨병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식이요법, 신체활동, 수면에 대한 현재의 권고사항을 준수하는 것이 건강의 핵심이며 당뇨병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 치매에 대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당뇨병 연구 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