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간경화.. ‘오늘 같은 밤이면’ 박정운 별세
가수 박정운 간경화 투병 중 17일 세상 떠나
‘오늘 같은 밤이면’ 가수 박정운(57)이 17일 간경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박정운은 장필순, 오석준과 함께 만든 곡 '내일이 찾아오면'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1년 발표한 '오늘같은 밤이면'이 큰 인기를 얻어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먼 훗날에' '그대만을 위한 사랑' '기억에 남는 건 너의 눈동자', '그대 내 품에' 등의 히트곡을 냈다.
1992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10대 가수상, 1992~1993년, 1995년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박정운은 지난 2017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전설로 출연하기도 했다. 고인은 3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았으나 투병 중에도 음반을 준비하는 등 재기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간경화는? 만성 B형 간염, C형 간염, 과음 등이 위험요인
박정운의 병세와 별도로 일반적인 간경화에 대해 알아보자. 정상적인 간의 조직이 점차 굳어져서 딱딱한 섬유 조직으로 변해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병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혈액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어 방치하기 쉽다. 간 손상이 심하게 진행되면 황달, 복수, 간성뇌증, 정맥류 출혈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고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다.
간경화는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과도한 음주, 비만, 간 독성 물질의 사용 등으로 인해 간의 염증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우리나라 간경화 환자들의 원인 질환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48~70%로 가장 많다. 이어 음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그 다음이다. 만성 간염을 앓는 기간이 길수록 간세포의 염증이 악화되고 간경화로 발전할 수 있다.
◆ 과음으로 인한 간경화 증가세
간경화는 국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전체 사망 원인 중 8위, 남자 사망 원인 중에서는 6위(2019년)을 차지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은 B형 간염 예방 접종으로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알코올성 간경화의 빈도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화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의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 증상과 예방법은?
간경화 초기에는 피로, 식욕 부진, 구역질, 복부 불쾌감 등이 있다. 점차 진행되면 황달, 피부의 거미혈관종, 손바닥 홍반, 성기능 장애, 월경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악화되면 배에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오고 숨이 차게 된다.
간경화 예방을 위해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고 과도한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같은 양을 마셔도 여성에서 알코올 혈중 농도가 더 높은데, 남성만큼 빨리 알코올을 대사시키지 못해 몸에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비알코올 지방간을 예방하고 자가 면역 질환 등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