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생활습관은?

"아침 7시전 일어나 15시간씩 활동적 시간 보내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7시 이전 일찍 일어나서 매일 15시간씩 육체적·정신적으로 활동적 시간을 보내는 65세 이상의 미국 성인이 동년배에 비해 기억력과 사고력이 좋고, 우울증 증상도 덜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의학협회학술지 정신건강(JAMA Psychiatry)》에 발표된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Health Day)’가 16(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책임자인 스티븐 스마굴라 피츠버그대 교수(정신의학)는 활동적인 생활 방식이 정신적인 쇠퇴나 우울증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둘의 관계가 나란히 진행될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 우울하거나 기억력과 사고력에 장애가 있는 노인은 불규칙한 수면 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고, 외출하는 시간이 적었다. 반면 규칙적인 수면 스케줄을 설정하고 깨어 있는 동안 몸과 마음을 활발하게 유지하는 노인은 신체와 정신 모두 건강했다.

연구진은 미국 성인 1800(평균 73)이 일주일 동안 손목 모니터를 계속 착용해 얼마나 움직였는지 측정했다. 우울증 증상과 인지력(기억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설문지도 작성했다.

그 결과 4가지 일반적인 활동 패턴이 발견됐다. 가장 큰 그룹(37.6%)은 가장 일찍 일어나고 건강한 그룹으로 아침 7시 전에 일어나서 매일 15시간 동안 활동적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그룹(32.6%)은 조금 늦게 일어나거나 밤에 일찍 잠들었기에 활동 시간이 하루 약 13시간으로 더 짧았다. 이 그룹의 노인들은 첫 번째 그룹보다 기억력과 사고력일 살짝 떨어졌고 가벼운 인지장애를 보일 위험이 높았다. 가벼운 인지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첫 번째 그룹에선 7%였던 반면 두 번째 그룹에선 12%로 나타났다.

나머지 30%를 차지하는 2개 그룹은 인지력이 현저히 떨어졌는데 활동시간의 차이로 3그룹(9.8%)4그룹(20.0%)으로 나뉘었다. 스마굴라 교수가 ‘활동 리듬 상실’이라고 묘사한 이들 2개 그룹의 일상은 덜 규칙적이었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었다. 두 그룹의 노인은 가벼운 인자장애의 비율이 각각 18%21%로 높게 나타났다. 우울증 점수도 ‘임상적으로 유의한’ 경우가 7.5%~9%를 차지했다. 첫 번째 그룹의 3.5%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나이, 인종, 교육 수준과 같은 다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일상적 활동패턴이 인지 및 정신건강과 관련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마굴라 교수는 “활동이 건강의 기둥”이라면서 여기서 ‘활동’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자극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심부름을 하고, 산책을 하고, 손주들과 게임을 하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포괄한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의 이언 닐 교수(노인학)는 일찍 일어나 활동적 시간을 보내는 것과 정신관계에 대해서 “여전히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활동적 삶을 사는 것이 노인 건강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활동이 운동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며 “당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찾는 것, 그리고 당신과 함께 하고 싶은 친구를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정신적 활동도 포함된다.

두 사람은 앉아있기 보다는 밖으로 나가서 10분 동안이라도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목표로 30분 동안 서서히 몸을 준비시키는 현실적 접근방법을 택하라는 것. 스마굴라 교수는 우울감과 슬픔 때문에 집안에만 머물기보다는 집밖으로 한걸음이라도 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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