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2개 항체치료제 사용중단 권고
"초기 개발된 항체치료제들 오미크론엔 효과 없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리제네론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로이터는 15일(현지시간) WHO가 미국 바이오 업체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 카시리비맙-임데비맙과 영국 제약사 GSK의 소트로비맙 투약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들 치료제를 감염 환자에게 투약해도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권고 이유를 밝혔다.
로이터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는 이들 치료제가 소용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WHO가 이같은 지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들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개발된 것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 능력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최근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이런 작동 방식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올해 초부터 이들 치료제의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올해 1월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취소하며 제한적 사용을 권고했고, 4월에는 GSK의 항체치료제 사용도 중단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페니 워드 킹스칼리지 런던 제약의학 초빙교수는 "WHO의 결정은 미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WHO가 이런 지침을 발표한 만큼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이에 동조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 보건 당국은 이 두 항체 치료제에 사용 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팬데믹 초기에 등장한 또 다른 코로나 치료제 중 하나인 길리어드 사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사용 권고 범위는 확대했다. WHO는 중증 코로나 환자뿐만 아니라 입원 위험이 높은 비중증 코로나 환자에게도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