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선선... 알몸으로 자볼까?
휴식, 건강, 성 생활에 좋아…실내 온도는 19~21℃ 최적
전설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는 샤넬 No.5 한 방울만 ‘몸에 걸친 채’ 알몸으로 잠을 잔 것으로 유명하다. 몸에 잠옷을 걸치지 않고 자면 훨씬 더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스트레스가 풀리고, 성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WebMD)’의 도움으로 ‘알몸 수면의 장점과 알몸으로 자는 요령’을 알아본다.
1.알몸으로 자면 푹 쉴 수 있다
체온은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피부가 과열되기 시작하면 너무 일찍 잠에서 깰 수 있고,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할 수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낮 시간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알몸으로 자면 방의 온도를 굳이 낮추지 않아도 피부 온도를 쉽게 낮출 수 있다. 알몸은 전반적으로 시원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꿀잠을 자고 피로를 풀 수 있다.
또 알몸으로 자면 몸에서 갈색 지방이 더 많이 생긴다. 건강에 좋은 갈색 지방은 혈당과 저장돼 있는 백색 지방을 태워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갈색 지방이 많으면 당뇨병에 걸리거나 비만이 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알몸으로 잠을 푹 자면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낮아진다. 밤에 7시간 이상 자는 성인은 5시간도 채 못 자는 성인보다 몸무게가 늘 확률이 훨씬 더 낮다.
2.알몸으로 자면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알몸 수면은 더 나은 휴식을 취하게 하고 이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좋다. 숙면은 심장병, 당뇨병 및 기타 심각한 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준다. 면역 체계가 강해지고, 사고력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추론과 문제 해결 능력이 개선되고,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고,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또 몸 안의 독소가 줄어든다. 깊은 수면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잠을 잘 때 뇌는 독성 단백질을 없앤다. 이런 단백질 중 일부는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에 걸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알몸으로 자면 몸이 시원해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다. 잠 자기 전에 옷을 벗으면 정신 건강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3.알몸으로 자면 성 생활에도 좋다
파트너와 함께 알몸으로 자면 스트레스, 불안의 수준을 낮춰 휴식을 개선할 수 있다. 성인 사이의 피부 접촉은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수치를 높여준다. 옥시토신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파트너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할 수 있다. 이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함께 지내는 커플은 처음 사귈 때 옥시토신 수치가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이는 호르몬 자체가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기 때문일 수 있다. 부부 또는 연인 관계가 원만한 커플은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옥시토신 수치가 더 놓은 경향이 있다.
알몸으로 자면 고환을 시원하게 함으로써 생식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꽉 끼는 속옷을 입으면 고환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정자 수가 줄고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남녀 모두 알몸으로 자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 좋다.
◇알몸으로 자는 요령= 알몸으로 자는 데 적당한 실내 온도는 섭씨 약 19~21도(화씨 66~70도)다. 불편할 정도로 추운 방은 잠 드는 데 방해가 된다. 각자가 편하게 느껴지는 실내 온도를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손발이 충분히 따뜻한지 확인해야 한다. 손발이 찬 사람은 취침 1~2시간 전에 목욕이나 샤워를 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혈액 순환과 전반적인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
침구도 중요하다. 품질이 좋은 시트를 구입하고 따뜻한 물로 자주 세탁한다. 이는 알몸 수면을 습관화하는 데 보탬이 된다. 그래도 여전히 알몸으로 자는 게 꺼림직하다면, 꽉 끼는 속옷을 헐렁한 속옷으로 바꿔 입고 잠을 청해보자. 그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이 다르듯, 속옷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