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피임 상식 8가지
피임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이 의외로 많다.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피임법은 사실이 아닐 경우가 많다. 대한의사협회의 도움으로 피임에 관한 잘못된 믿음을 소개한다.
(1) 피임약을 오래 먹으면 임신하는데 지장이 있다?
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해 임신 가능성을 낮춘다. 이 효과는 복용하는 주기에 국한된다. 피임약을 중단하면 가임 능력이 다시 살아난다. 다만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던 여성이 이를 중단한 뒤 임신이 어려운 경우는 나이가 문제일 때가 많다.
(2) 피임약 복용이 유방암의 위험 높인다?
최대 15년간 피임약을 복용해도 유방암 위험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35~64세 여성의 피임약과 유방암 발생은 무관하다는 연구도 있다. 35세 미만이고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유방암 위험이 20%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나 이 연령대는 유방암 발생이 드물어서 검진 혼동일 가능성이 있다.
(3) 피임약을 복용하면 살이 찐다?
피임약은 체내에 수분을 축적시켜 체중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 저용량 경구 피임약은 약간의 이뇨 효과로 수분 축적을 막는다. 피임약은 부종을 불러온다는 인식이 있으나 식이 조절 및 운동을 하면 체중조절이 가능하다.
(4) 질외 사정으로는 임신가능성이 없다?
질외사정은 역사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피임방법이지만 100% 장담할 수는 없다. 질 안에 사정하지 않으면 임신이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성적 흥분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남성의 느낌에만 의존해 질 밖에 사정을 하는 방법으로는 약 27%의 피임 실패율을 보인다.
(5) 성관계 이후 경구 피임약 3~4알을 먹으면 임신을 막을 수 있다?
예전에 응급 피임약이 없을 때 사용하던 방법으로 구토,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동반한다. 임신을 막으려면 성교 후 72시간 이내에 전문의 상담을 거쳐 필요시 응급피임약을 사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6) 생리 중에는 성관계를 하더라도 임신이 안된다?
규칙적으로 28~30일 생리주기를 반복하는 여성은 다음 생리 예정일 2주 전에 배란이 일어나므로 생리 시작일이나 생리 중에는 임신의 가능성이 낮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주기가 쉽게 바뀔 수 있으므로 주기법만으로 피임을 하면 실패할 수 있다. 또 생리 중 성관계시 생리혈이 역류돼 자궁내막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7) 응급피임약 복용 후 며칠 내에 출혈이 있다면 임신이 안 된 것이다?
그렇지 않다. 응급 피임약 복용 후 5~7일 뒤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응급 피임약의 작용으로 자궁 내막이 탈락돼 나타나는 부작용의 하나다. 그러나 피임이 안 되고 임신이 된 경우에도 소량의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생리예정일에 생리가 없다면 임신여부를 확인해 보는 게 좋겠다.
(8) 콘돔을 사용하면 성병으로부터 안전하다?
콘돔은 성병 감염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 그러나 콘돔으로 덮이는 부위 이외에 피부의 접촉이 차단되지 않으며, 피부의 상처나 타액 등으로 인한 성 전염성 질병의 감염이 가능하다. 성병에 대한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