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 높이고 싶다면 춤을 춰라? (연구)
감정이입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적 관심 향상
왈츠 탱고 차차차 등 남녀가 함께 추는 볼룸 댄스는 예술과 스포츠가 결합된 춤이다. 이는 감각 운동 기술, 인지 수준, 감정적 의사소통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장기간 볼룸댄스를 훈련하는 것이 공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하려면 댄서들은 장기간의 훈련을 통해 댄스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모방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댄서들은 파트너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공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과학아카데미 심리연구소 연구팀은 장기적인 사교춤 훈련으로 감정이입이 촉진된다는 행동과 뇌 메커니즘 증거를 발견했다.
이 연구에는 43명의 전문적 사교 댄서와, 이들과 나이와 성별이 일치하는 대조군 40명이 참여했다. 실험 기간 동안 참여자들의 인구통계 정보, 예술과 스포츠 훈련 정보, 연애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또한 성격과 대인관계 등을 자기보고 공감척도, 자기보고 인성척도, 자기보고 대인관계 척도를 이용해 평가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MRI 영상과 휴식상태의 기능적 MRI 영상도 수집해 공감의 신경 상관관계를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공감의 3가지 보조 척도(관점, 공감적 관심, 개인적 스트레스) 중 댄서들은 공감적 관심에서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그리고 공감적 관심은 고정된 파트너와 공식적으로 춤을 추었던 햇수에 따라 긍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공감적 관심은 타인에 대한 정서적 공감을 의미하며 타인의 행복을 증진하거나 고통을 완화하려는 욕구를 포함한다. 이는 이타주의와 친사회적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특성으로 여겨진다.
춤 훈련이 어떻게 뇌의 공감적 관심을 증진한 것일까? 뇌 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대상 피질(ACC)의 회백질 부피가 공감적 관심과 댄스 파트너와 함께 훈련한 시간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ACC와 후두 회백질 사이에 기능적 결합이 파트너와의 함께 훈련한 시간과 공감적 관심 사이의 관계를 중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 즉, 춤 파트너와 함께 훈련한 시간이 길수록 공감 관련 뇌 영역 사이에 활동이 많아지고 결국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ACC의 구조와 기능을 기반으로 삼아, 공감능력 향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는 학술지 《휴먼 브레인 매핑》에 발표됐다. 원제는 ‘The association between ballroom dance training and empathic concern: Behavioral and brain evid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