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보다 더 오래가는 주름살 제거제 등장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주름살 제거 효과가 있는 보톡스의 경쟁 신약을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본부를 둔 레번스 테라퓨틱스에서 개발한 댁시파이(Daxxify)라는 주사제다.
주름살 주변을 따라 주사하는 댁시파이는 미국 제약사 애브비의 보톡스처럼 보툴리눔 독소를 활용한 신경근육 차단제이다. 3개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보톡스보다 주름살 제거 기간이 오래 지속된다. 사용자의 약 80%는 4개월 됐을 때 얼굴 주름살이 없어지거나 가벼운 흔적만 남았고 약 절반은 주름 제거 효과가 6개월까지 지속됐다고 레번스 측은 밝혔다.
미국 바클레이스투자은행의 의약품 전문 분석가인 발라지 프라사드 박사는 현재 30억 달러 규모의 안면주사제 시장의 70%를 보톡스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름살제거를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가야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시간을 중시하는 세상에서 긴 지속시간을 가진 제품이 유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조사인 레번스의 마크 폴리 최고경영자(CEO)는 한동안 바늘 없이도 피부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신경근육차단제 개발에 집중하다가 기존의 동물성 단백질이나 인간 혈청 대신 펩타이드 기술로 약효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댁시파이가 주름살제거 뿐 아니라 편두통, 자궁경부 디스토니아(목과 어깨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신경학적 질환), 과활동성 방광 치료 등 다양한 질병치료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보톡스는 디스토니아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2010년부터는 만성 편두통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FDA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부작용도 보고됐다. 6%는 두통을 겪었고 2%는 눈꺼풀이 처졌다. FDA는 독소 기반 치료는 일반적인 근육 약화나 호흡 곤란과 같은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댁시파이 피시험 대상자 중에는 그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초 레번스는 2020년 11월 제품 승인을 희망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으로 부과된 여행 제한 때문에 FDA가 제조 현장에 대한 검사가 오랫동안 연기됐다. 2021년 6월 FDA의 최종점검 과정에서는 이 회사의 품질관리 과정과 이 약의 활성성분이 포함된 세포 채취에 문제점이 발견됐으나 새로운 세포 채취법의 도입 등으로 문제가 해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