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 폐암이 진짜 무서운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방송에서 배우 최명길이 폐암 4기로 투병을 한 남편 김한길을 간병인 없이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 일화가 공개되면서 폐암의 지독함이 다시 부각되기도 했다. 국내 암 발병률 여섯 번째인 폐암. 1기와 4기, 극명하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 두 얼굴을 가진 암이다.

1기 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85%에 이르지만, 모든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합치면 15%에 불과하다.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진다는 폐암! 초기 증상이 없는데다 걸릴 위험군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평소 폐 건강에 경각심을 가져야할 이유다.

Q. 폐암 주요 환자는 어떤 사람들?
A. 남성, 흡연자, 고령자가 주로지만 급식종사자들도 위험군으로 지적된다.
폐암의 절대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국가 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폐암 발생률은 남성에서 64명, 여성에서 28명으로 남성이 2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폐암의 발생률도 점점 증가한다. 모든 암을 통틀어 70세 이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바로 폐암이다. 흡연과 깊은 연관성이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비흡연자에서의 폐암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폐암 환자의 30%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여성이라도, 젊은 층이라도 폐암 발생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에는 조리 시 나오는 연기가 폐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도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 산업재해 신청이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해 12월 급식종사자의 폐암 검진 기준을 마련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9월 말부터 학교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폐암 무료 검진을 진행하기로 했다. 영양교사,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 가운데 '경력 10년 이상' 또는 '55세 이상 종사자는 저선량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폐암 초기 증상은 어떠한가
A. 없는 것이 특징이다
폐암은 환자가 무증상 상태에서 종합건강검진 등의 흉부 엑스선 촬영이나 저선량 흉부 전산화단층촬영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된 것이라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폐암 진단 환자 전체의 5~15%에 불과하다.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기관지 침범으로 인해 호흡기에서 문제가 생겨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객혈도 동반된다. 많이 진행되면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게 된다. 호흡기 이상뿐 만 아니라 전신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Q. 폐암 말기 증상의 특징은?
A. 전이된 부위에 따라 다르다.
폐암 말기 증상의 경우 전이가 일어난 상태로 보편적 증상과 함께 전이된 부위의 증상들이 동반되게 된다. 만약 말기에서 뇌에 전이가 됐다면 전에 없던 두통이 일어난다. 뇌는 폐암의 전이가 잘되는 부위 중 하나다. 두통 증상과 함께 간혹 간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말기에는 오심, 구토도 심해진다. 전신적으로 암이 전이가 일어나고 있는 상태로, 체중감소, 식욕 부진 등이 동반된다.

Q. 폐암 말기의 생존기간 연장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
A. 체력과 면역력 강화가 필요하다.
보통 폐암은 1, 2기를 초기, 3기는 중기, 4기를 말기로 분류한다. 통계적으로 폐암 환자의 40~45%가 1, 2기에 있고, 대략 20~30% 정도가 3기에 이르며, 나머지 40%가량이 4기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된다. 1, 2기는 기본적으로 수술이 원칙이고, 3기는 복합적 상황을 고려해 치료를 진행한다. 4기는 완치가 어려워 대부분 항암치료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거나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치료한다.

폐암 4기의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항암치료,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3가지 방법이 있다. 환자의 상태, 발병 위치, 환경, 연령 등의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진행한다. 보통 폐암 4기 진단 시, 평균 생존기간은 3~6개월 정도다. 항암치료를 받으면 생존기간 6개월정도, 항암치료를 받지 않을 시 3개월로 판단한다. 이는 다만 의학적 판단 기준에 따른 것으로 환자의 컨디션, 마음가짐, 치료 방법, 주변인 도움 등 다른 요인들에 의해 생존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치료를 견딜 수 있는 환자의 몸 상태, 즉 면역체계 기능이 원활한 경우 수명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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