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 영양제, 섭취법이 궁금하다면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명절 선물 영양제 섭취법, 어떻게 확인하면 될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추석 명절이다. 한 해의 감사 인사로 각종 선물이 오간다. 다양한 선물 중 활용 전에 꼼꼼히 사용법을 확인해야 하는 선물이 있다. 바로 ‘건강기능식품’으로 대표되는 영양제다. 식품을 먹기 편하게 가공한 양배추즙 등의 일반식품은 섭취법이나 제품의 구성이 간단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기능 성분의 함량을 고려해 하루의 안전한 섭취량이 결정되므로 반드시 정해진 방법대로 먹어야 한다. 또한, 2개 이상의 영양제를 선물 받았다면 겹치는 성분은 없는지, 함량은 안전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명절 선물 영양제 섭취법, 어떻게 확인하면 될까?

◆ 건강기능식품의 모든 정보는 제품의 포장에서 확인 가능
건강기능식품의 모든 정보는 제품의 포장에서 확인 가능하다. 제품의 박스나 병의 라벨에 정보를 다 표시할 수 없다면, 내부에 작은 설명서를 추가한다. 따라서 명절 선물 영양제를 안전하게 섭취하려면 라벨이나 제품 설명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꼭 살펴야 하는 정보는 ‘원료명 및 함량’, ‘섭취량 및 섭취방법’ 그리고 ‘영양기능정보’다. ‘원료명 및 함량’은 이 제품에 함유된 거의 모든 원료가 표시되므로, 본인이 평소 알레르기가 있는 성분이 들어있진 않은 지 확인할 수 있다.

‘섭취량 및 섭취 방법’은 해당 제품에 표시된 기능을 얻기 위해 먹어야 하는 제품의 양이 적혀있다. 섭취법을 설정할 때는 섭취 편의성을 주되게 고려한다. 예를 들어, 하루 2캡슐 또는 2포 섭취해야 하는 제품들은 대개 ‘1일 2회, 1회 1캡슐’ 또는 ‘1일 2회, 1회 1포’로 표시한다. 그럼, 이렇게 표시된 제품을 한 번에 2캡슐 또는 2포 섭취해도 될까? 안타깝지만, 이 부분은 판매사에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하다. 간혹 함량이 높아 위장장애 발생을 줄이기 위함이나 흡수율을 고려해 섭취법을 정하기도 한다. ‘영양기능정보’는 하루 섭취량에 포함된 기능 성분의 함량과 기능성 내용이 표시된다. 여기에 표시된 원료를 ‘주원료’ 또는 ‘주성분’이라 한다. 그럼, ‘원료명 및 함량’에 표시되었지만 ‘영양기능정보’에 관련 내용이 없는 원료는 무엇일까? 이 원료들을 통틀어 ‘부원료’라 한다. 부원료는 어떤 역할을 할까?

◆ 정확한 부원료 함량 확인 어렵다면 명확한 기능 보장 어려워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단일 원료로서 특정 섭취량을 먹었을 때 입증된 내용만 표시된다. 예를 들어, 하루 섭취량에 관절건강 원료 엠에스엠(MSM)이 1,500 mg 이상 함유되면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이 표시되지만, 1,000 mg 함유되면 이 기능성을 표시할 수 없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이와 같은 함량 규정이 있다. 예를 들어, 하루 섭취량에 마그네슘은 94.5 mg, 칼슘은 210 mg 이상 들어가야 영양기능정보에 기능성 내용을 표시할 수 있다. 즉, 원료명 및 함량에는 표시되나 영양기능정보에 없다면 해당 원료의 함량이 기능성을 나타낼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럼 부원료는 아예 도움이 안 될까? 이 부분은 논란이 있다. 다수의 건강기능식품은 ‘단일 성분’ 섭취 결과로 기능성을 허가받지만, 복합 성분의 ‘시너지’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관절건강 원료인 ‘보스웰리아추출물등복합물’이나 갱년기 건강 원료인 ‘백수오등복합추출물’은 복합 성분으로 기능성을 허가받았다. 그러나 모든 복합 원료를 인체적용시험 하긴 쉽지 않아, 다수의 제품은 단일 성분 연구 결과를 조합해 성분을 배합한다. 이럴 땐 대개 부원료 함량을 온라인 판매처 상세페이지나 Q&A 또는 제품의 라벨에 별도 표시함으로써 부원료 함량이 의미 있음을 광고한다. 국내의 건강기능식품 표시 규정이 해외와 달라 직구 상품처럼 원료의 함량을 자유롭게 표시할 수 없어 택한 차선책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부원료 함량을 확인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명확한 함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정확한 부원료 함량 확인이 어렵다면 해당 성분은 ‘건강에 좋은 원료’ 정도로 이해하고 활용하길 권한다.

◆ 유용한 기능성분 함량이 불확실한 ‘건강식품’
양배추즙, 도라지즙, 배즙, 흑염소즙 등의 건강식품은 유용한 기능을 나타내는 함량이 불확실하다. 그래서 제품 정보에 건강기능식품처럼 특별한 기능성이 표시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건강식품은 해당 제조사가 원료의 함량을 얼마나 넣었는가에 따라 섭취 후 반응이 다르다. 또한,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섭취했을 때 상호작용이나 간 또는 신장 기능이 나쁜 사람들이 섭취했을 때 반응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거나 간 또는 신장 관련 문제로 치료받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 후 ‘건강식품’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

    에디터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