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대장암 세계 1위.. 고기 때문? 근육은?
한국 20~49세 대장암 발생률 세계 최고 수준
해마다 고기 섭취가 늘면서 우리나라 20~40대의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탄 고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노년층은 고기 섭취량이 적어 근육 감소 위험이 높다. 고기를 어떻게, 어느 정도 먹어야 할까?
◆ 20~49세 대장암 발생률, 호주-미국 제치고 세계 1위
최근 국제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국 중 1위로 나타났다. 2위는 호주로 10만명당 11.2명, 3위 미국과 슬로바키아가 각각 10만명당 10.0명이었다. 우리나라는 20~40대 대장암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도 4.2%로 가장 높았다. 포화지방이 많은 고기 섭취가 늘면서 바싹 익히거나 탄 고기를 자주 먹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지지-햄 등 가공육 섭취도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동 부족도 원인이다.
◆ 대장암의 증상은?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1)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2)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불편한 느낌 3) 선홍색이나 검붉은색 또는 끈적한 점액변 4)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5) 복통, 복부 팽만 6)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7) 피로감, 소화 불량 8) 복부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는 증상 등이다.
◆ 대장암 원인, 예방법은?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와 고단백질-고지방 음식은 열량이 높고 발암물질을 발생시켜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요리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맛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삶아 먹는 방식이 좋다.
고기를 먹더라도 양파, 마늘, 상추 등 발암물질을 줄여주는 채소와 먹어야 한다. 채소는 장의 점막 손상을 막는 항산화제와 식이섬유가 많아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운동 부족도 대장암의 위험을 높인다. 거의 종일 앉아서 일하는 등 육체 활동이 적은 직업인들은 대장암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항문 제거 위험도 있는 직장암이 더 많다. 따라서 몸을 자주 움직여 장의 운동을 돕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 노년층의 고기 섭취 부족... 근육 감소에 영향
일부 노년층은 고기를 덜 먹어서 문제다. 노인들은 치아 문제 등으로 인해 고기를 줄여 근육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70~80세가 되면 젊을 때에 비해 근육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근육은 몸의 ‘보험’ 역할을 한다. 병이 생겨도 근육이 많으면 회복이 빠르다. 암 환자는 힘든 항암치료를 견디기 위해 고기를 먹어야 한다. 근육 유지에 좋은 질 높은 동물성 단백질은 육류에 많기 때문이다.
◆ 젊은 사람도 가족력 등 있으면 대장 건강에 신경 써야
암 환자가 고기를 먹을 때는 삶아 먹어야 안전하다. 건강한 사람도 이런 방식이 권장된다. 하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식당도 수육보다는 불판이 있는 음식점이 더 많다. 50세 이상은 무료 대변 검사도 받아야 한다. 이 ‘분변 잠혈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대장 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20~40대도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고기를 많이 먹으면 대장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먹었으면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몸에 열량이 쌓이는데 운동으로 해소하지 않으면 암이 움트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