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배는 따로 있다? 술에 대한 오해 5가지
술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며 이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사고도 끊임이 없다. 세계약물조사의 발표에 따르면 술고래 습성을 가진 사람 중 60%만이 자신의 음주 습관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취기가 올라오면 기분이 좋아지는데다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인식 때문에 술의 심각성을 깨닫기 어렵다.
술의 속성을 제대로 알고 적당량 마시면 술이 트러블메이커가 될 위험은 확실히 줄어든다. 이에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가 ‘국립 알코올 남용·중독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NIAAA)’의 자문을 구해 음주에 관한 잘못된 오해들을 보도했다.
◆술 한 잔, 한 시간에 분해?
우리 몸이 술 한 잔 분량의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대략 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NIAAA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분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 이상이다.
우리 몸은 매시간 체중 1㎏당 100㎎의 알코올을 대사한다. 체중이 70㎏ 나가는 남성은 한 시간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이 7g에 불과하다. 술 한 잔에 포함된 알코올 양이 14g이라면 처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2시간이다.
◆찬물로 샤워하면 술이 빨리 깨?
술에서 빨리 깨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가운 물로 몸을 씻으면 순간 개운한 느낌이 들지만 실질적으로 알코올 대사의 속도를 촉진하지는 않는다.
◆ 화장실 횟수, 술과 물이 같다고?
술을 마시면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이 억제돼 물을 마셨을 때보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또 알코올은 그 자체로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 세포에서 많은 물을 배출하게 만든다. 이렇게 배출된 물은 곧바로 방광에 차기 때문에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된다.
◆폭탄주는 숙취가 덜해?
숙취는 음주 순서나 방법이 아니라 총 소비한 술의 양에 영향을 받는다. 맥주를 마신 다음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신 사람들은 독주 때문에 취기가 온다고 생각하고 폭탄주를 마신 사람들은 두 가지 술을 섞어 마셔 취기가 왔다고 오해한다. 술을 섞어 마시거나 따로 마시는 것이 숙취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얼마만큼 술을 마셨는지가 그날의 취기와 다음날 숙취를 결정한다.
◆술배는 따로 있다?
술을 마시든 밥을 먹든 하루 소비 칼로리를 넘어선 양을 먹으면 살이 찌게된다. . 술을 자주 마셔 체중이 늘어난 사람은 술배가 따로 있다고 오해하기 쉽다. 살이 찐 진짜 이유는 하루 필요량을 초과한 음식이 몸에 들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