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중년여성 코골이..어떤 문제가?
수면 중 호흡 멈추는 무호흡 반복... 사고, 심혈관질환 위험
코골이는 사실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목젖, 입천장의 일부와 주위 점막이 떨리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자는 동안 좁아진 기도를 공기가 지나면서 주위에 진동을 일으켜 생기는 호흡 잡음이다. 가벼운 코골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코골이는 본인은 모른다. 아이, 여성도 꽤 있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
◆ 옆에서 지적해야 아는 코골이...“자기, 코 골았어?”
코골이는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 남성의 20%, 여성의 10%에서 코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 전후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코골이를 할 경우 잘 살펴야 한다. 평소 코를 골지 않던 사람도 피곤하거나 과음 후, 병의 징후가 보이면 생길 수 있다. 코골이가 있으면 갑자기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 증상도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면 중 무호흡 증상 반복...사고 위험 높아
자는 도중 기도의 일부가 막히면서 떨리면 코골이 소리만 난다.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무호흡이 발생하게 된다. 남성의 4%, 여성의 2%에서 수면무호흡과 낮에 지나친 졸음이 생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증후군 환자가 발생한다. 흡연자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3배 더 많다. 수면 무호흡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숙면을 방해한다. 낮에 심하게 졸립고 피로감이 커진다. 집중력 장애, 아침 두통이 있다. 성격도 예민해지고 우울감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기계 조작 시 사고 위험이 높고,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 아이의 주의력 결핍...어린이 코골이 왜?
코골이의 원인은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경우 편도나 아데노이드(인두편도)가 두꺼워지고 커질 경우 생길 수 있다. 아래턱에 문제가 있어도 코골이가 생긴다.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발달하는 2~8세가 지나 체중이 증가하는 사춘기에 많이 생긴다. 짜증을 잘 내고, 감기를 자주 앓으며 아침 두통, 집중력 결핍을 보이기도 한다. 이로 인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로 오인되기도 한다. 낮에 졸림이 심하고 학습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 여성은 갱년기 전후 증가... “혈관병 발생 위험 살피세요”
코골이는 남성에서 더 흔하고, 나이가 많아지면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후에 늘어난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다. 살이 찌고 혈관도 나빠질 수 있다. 비만한 경우 3배 정도 더 많이 코를 곤다. 문제는 호흡이 잠깐씩 멈추는 수면무호흡도 있는 경우다. 수면 중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혈압이 높아지고 혈관 기능 장애가 생겨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 옆으로 눕고 머리를 높여 자는 게 도움
코골이는 수면무호흡도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코막힘이 심하고 낮에 과다 졸림으로 일에 지장이 있는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게 좋다. 수면무호흡이 개선되면 뇌졸중 위험이 줄어들고 혈압, 체중이 감소할 수도 있다. 단순 코골이는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은 반듯이 누워 있는 자세에서 많이 생긴다. 옆으로 눕고 머리를 높여 자는 게 도움이 된다. 살을 빼고 당분간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