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A형, 60세 미만 뇌경색에 더 잘 걸려(연구)

A형, 다른 혈액형보다 평균 16% 더 위험

혈액형에 따라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형 혈액형을 지닌 사람들은 다른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보다 60세 이전에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가 전 세계 연구 결과 48건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서다. 분석 대상에는 노년기보다 더 젊은 나이(60세 미만)에 뇌경색을 앓은 환자 1만6730명과 노년기(60세 이상)에 뇌경색을 앓은 그룹 및 건강한 개인의 비교 그룹(약 59만9237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60세 미만의 뇌경색의 발병 위험은 부분적으로 사람의 혈액형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A형은 다른 혈액형(B형, AB형, O형 등)보다 60세 미만에 뇌경색에 걸릴 위험이 평균 약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형은 다른 혈액형(A형, B형, AB형 등)보다 60세 미만에 뇌경색에 걸릴 위험이 평균 12%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형을 가진 사람들은 노년기에는 뇌경색 위험이 5% 더 높은 데 그쳤고, O형을 가진 사람들은 노년기에는 뇌경색 위험이 4% 더 낮은 데 그쳤다.

연구팀의 브랙스턴 미첼 메릴랜드대 의대 교수(내분비학·당뇨병·영영학)는 “뇌졸중(뇌경색과 뇌출혈) 위험에는 개인이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다른 요인이 많이 있기 때문에 A형인 사람들이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고, 고혈압·당뇨병·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 요인을 제거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혈전(피떡)이 뇌로 가는 혈류를 막을 때 발생한다. 또한 O형 외 다른 혈액형은 혈전 형성에 기여하는 폰빌레브란트 인자(Von Willebrand factor) 및 8인자(Factor VIII)라는 특정 단백질의 수치가 더 높다. 한편 연구팀이 지난해 3월 미국 뇌졸중 협회(ASA) 회의에서 발표한 예비 연구 결과에 의하면 피임약을 사용하고 흡연한 여성은 흡연하지 않은 여성보다 50세 이전에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

이 연구 결과(Contribution of Common Genetic Variants to Risk of Early Onset Ischemic Stroke)는 ≪신경학(Neurology)≫ 저널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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