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초의 염원....해파리가 풀어줄까(연구)

죽지 않는 비밀, 작은보호탑 해파리 회춘 능력 분석

달리기 결승선을 통과하는 노인 남성
특별한 회춘 능력을 갖고 있는 해파리에서 노화 방지의 비결을 찾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작은보호탑 해파리(Turritopis dohrnii)는 어린 상태로 돌아가 성체로 다시 자랄 수 있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는 유일한 종이기 때문에 ‘죽지 않는 해파리’로 불린다. 과학자들이 이 해파리에서 인간의 노화 방지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스페인 오비에도대 연구팀은 작은보호탑 해파리의 유전자 지도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해파리는 성적 성숙기에 불멸성을 잃는 다른 종의 해파리와는 달리 DNA 복제와 복구와 관련된 게놈 수가 두 배나 되기 때문에 죽지 않는 성질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해파리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이런 능력을 활성화시켜 낭종으로 되돌아간 뒤 해저에 부착된 폴립으로 형성되며 위협이 사라지면 다시 성숙의 길로 들어선다. 즉, 이 해파리는 생체 시계를 되돌려 유년기의 세포들로 변경시키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작은보호탑 해파리가 생식 후 단계에서 높은 회춘 잠재력(최대 100%)을 유지하여 생물학적 불멸에 도달하는 유일한 생물”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해파리 연구를 통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게 해주는 세포 가소성의 열쇠와 한계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인간의 노화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작은보호탑 해파리의 게놈을 분석했고, 그 결과를 작은보호탑 해파리와 비슷한 종으로 홍해파리 과의 해파리(Turritopis rubra)와 비교했다. 작은보호탑 해파리와는 달리 이 해파리는 회춘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노화 및 DNA 복구와 관련된 두 표본의 1000여 개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작은보호탑 해파리가 DNA 복구 및 보호와 관련된 유전자의 두 배나 많은 사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DNA 복제는 더 많은 양의 보호 및 회복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텔로미어를 더 잘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 있는 보호용 ‘뚜껑’과 같다. 텔로미어에는 유전 정보가 없지만 DNA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생체 나이를 계산할 때 텔로미어를 측정한다. 텔로미어가 길수록 생물학적 연령도 젊어진다.

이번 연구 결과(Comparative genomics of mortal and immortal cnidarians unveils novel keys behind rejuvenation)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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