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노인, 근육 약해지면 사망 위험 ↑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약 2배 더 위험
빈혈 증상을 보이는 노인이 근육까지 약해지면 사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약 2배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대, 브라질 상카를루스연방대 공동 연구 결과에서다. 공동 연구팀은 50세 이상 영국인 5310명을 대상으로 한 10년 동안의 ‘영국 노화 종단연구(English Longitudinal Study of Aging)’ 데이터를 분석했다. 종단 연구는 같은 연구 대상을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연구다. 연구 결과 노인에게 빈혈과 근력 상실(근육 약화)이 겹치면 10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남성은 64%, 여성은 117%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이 빈혈 증상만 보이면 숨질 위험이 58% 높아졌다. 여성의 근력 상실은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한 요소이며, 여성이 근력을 잃으면 10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68% 높아졌다.
연구팀에 의하면 참가자의 84%는 빈혈과 근력 상실이 없었다. 10.7%에게는 근력 상실이, 3.8%에게는 빈혈이 있었고 1.5%는 빈혈과 근력 상실이 모두 있었다. 10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 가운데 총 984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63.7%는 빈혈과 근력 상실이 없었다. 22.8%에게는 근력 상실이, 7.5%에게는 빈혈이 있었고 6%는 빈혈과 근력 상실이 모두 있었다. 빈혈이 있으면 산소가 적혈구의 철에 붙잡혀 신체 조직에 덜 도달한다. 즉 빈혈 환자는 산소 부족 현상(저산소증)을 빚으며, 이는 근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저산소증은 근육뿐 아니라 모든 신체 기관과 시스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티아고 다 실바 알렉산드르 교수(노인학)는 “저산소증은 말초 동맥 혈관 확장, 모세 혈관 형성 감소 등 유기체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심근 기능과 혈압 조절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환자가 진료받을 때 빈혈의 원인을 신속히 파악해 치료받고, 근육이 약해지는 원인을 발견해 저항 운동을 처방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The combined effect of anemia and dynapenia on mortality risk in older adults: 10-Year evidence from the ELSA cohort study)는 ≪노인학 및 노인병학 아카이브(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