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등 자가면역환자 특히 ‘이병’ 조심!
심혈관병 걸릴 위험 1.4~3.6배, 젊은 환자 더 위험
류마티스 관절염 등 각종 자가면역병 환자는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최대 3.6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루뱅가톨릭대 등 국제 연구팀의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영국 환자 2200만 명의 임상자료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초대형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임상진료연구 데이터링크(CPRD)’에서 자가면역병 19종 가운데 하나를 진단받은 환자 집단을 모은 뒤 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가면역병 환자는 이 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심혈관병에 걸릴 확률이 평균 1.5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면역병의 상태에 따라 이 확률은 1.4~3.6배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유럽과 미국 등 소득이 높은 지역에서는 인구의 약 10%가 각종 자가면역병 중 하나 이상의 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주요 자가면역병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전신 경화증, 홍반성 루푸스, 제1형 당뇨병 등 19종을 꼽을 수 있다. 전신 경화증은 결합조직 성분 중 콜라겐이 지나치게 많이 생겨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각 장기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자가면역 병 19종이 심혈관병 원인의 약 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루뱅가톨릭대 보건대학 나탈리 콘래드 교수는 “특히 전신 경화증, 애디슨병, 홍반성 루푸스, 제1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젊은이가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 글래스고대, 벨기에 하셀트대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Autoimmune diseases and cardiovascular risk: a population-based study on 19 autoimmune diseases and 12 cardiovascular diseases in 22 million individuals in the UK)는 26~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국제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