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털진드기 물림 주의...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쉬워

털진드기 유충 육안으로 확인 안 돼...몸 상태 잘 점검해야

털진드기
쯔쯔가무시균 매개 주요 털진드기인 활순털진드기(A)와 대잎털진드기(B) [사진=질병관리청]
9~10월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릴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린 자국이 보이거나 야외활동 후 발열·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털진드기 유충은 초가을 부화해 발생 개체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국내에 있는 총 59종의 털진드기 중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 수염털진드기, 동양털진드기, 반도털진드기, 사륙털진드기, 조선방망이털진드기, 들꿩털진드기 등 8종이 쯔쯔가무시균을 사람에게 감염시킨다. 중부지역은 대잎털진드기, 남부지역은 활순털진드기가 주요 매개종이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려면 논, 밭, 수로, 초지 등 위험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털진드기는 유충 단계에서 사람을 무는데, 그 크기가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 야외활동 후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야외활동 후 가피(물려 생긴 딱지)가 관찰되거나 2~3주 내 두통, 발열, 발진, 오한, 구토, 근육통, 기침, 림프절종대(림프절이나 림프관이 커진 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일 수 있다. 단순 감기 몸살로 착각하기 쉬우니 '가을철 1~3주 내 야외활동'이라는 조건이 충족한다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감염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쉽게 회복할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선 야외 작업이나 활동 시 긴팔, 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 작업복을 잘 착용해야 한다. 농경지나 거주지 주변 풀숲은 제거하고 풀숲에 앉거나 옷을 벗어 놓는 일도 삼가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목욕을 하고 작업복 역시 곧바로 세탁하도록 한다.

질병관리청은 8월 넷째 주부터 털진드기 발생을 감시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논, 밭, 수로, 초지 등 털진드기와 접촉할 위험이 큰 환경을 조사하고, 매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병원체 및 매개체 감시 주간정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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