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중독’되면 정신·신체 건강 위협”(연구)

뉴스 중독자 비율 16%...그 중 60% 이상 건강 악화 경험

밤중에 TV 시청에 빠져 있는 여성. 뉴스 중독은 건강에 해롭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끊임없이 확인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강박관념을 가진 ‘뉴스 중독자’는 스트레스, 불안과 각종 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공대(TTU) 연구팀은 ‘뉴스 중독’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 성인 1100명에게 설문 조사를 벌인 뒤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응답자의 약 16.5%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뉴스를 소비하고 있는 위험 징후를 자신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73.6%는 정신적 고통(mental ill-being)을 ‘상당히’ 또는 ‘매우 많이’ 겪었다고 답변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 정신적 고통을 자주 겪었다고 보고한 비율은 8%에 그쳤다. 또한 심각한 수준의 문제 있는 뉴스를 접했다고 답변한 사람의 61%는 신체적 고통을 ‘상당히’ 또는 ‘매우 많이’ 겪었다고 보고했고, 다른 사람들의 경우 신체적 고통을 자주 겪었다고 보고한 비율이 6.1%에 그쳤다.

연구팀에 의하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규모 총기 난사, 파괴적인 산불 등 걱정스러운 글로벌 사건을 많이 겪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이런 나쁜 뉴스를 보고 듣고 읽으면 일시적인 무력감과 고통을 경험할 수 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텍사스공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 브라이언 맥로플린 교수(광고학)는 “나쁜 뉴스만 접하면 세상이 온통 위험하고 어두운 곳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충격적인 뉴스에 24시간 노출되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런 뉴스에 빠져들어 집착하게 되는 사람은 자신의 정서적 고통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틈만 나면 새로운 뉴스를 확인하는 등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 이는 개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뉴스를 더 많이 확인할수록 삶의 다른 측면에 방해를 받는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뉴스에 너무 빠져서 주변 세상을 잊는다”거나 “뉴스에 대한 생각으로 정신이 자주 멍해진다”, “뉴스를 읽거나 보는 것을 멈추기가 어렵다", "뉴스를 읽거나 보기 때문에 학교나 직장에서 종종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뉴스 기사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깨어있는 생각이 지배당하고, 가족·친구와의 시간이 방해받고, 학교 수업이나 일에 집중하기 어렵고,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푹 잘 수 없다고 호소했다.

연구팀은 사람들과 뉴스의 관계를 건강하게 발전시키키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미디어 언어를 읽고 해독하고 표현하는 역량)’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뉴스 미디어가 직면한 상업적 압력이 건강한 민주주의의 유지에는 물론 개인 건강에도 무척 해로울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Caught in a Dangerous World: Problematic News Consumption and Its Relationship to Mental and Physical Ill-Being)는 동료심사 저널인 헬스 커뮤니케이션(Health Communication)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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