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과 관련 (연구)

65세 이상 환자에게 처방시 주의해야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를 짧은 기간 사용한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심부전으로 입원할 위험이 높아지는 걸로 나타났다. NSAIDs는 체내 염증반응을 완화시켜 소염, 진통, 해열작용을 하는 약물로 주로 해열진통소염제라고 불린다.

덴마크 대학병원 연구팀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NSAIDs 단기 사용과 최초 심부전 입원 위험 사이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다. 제1 저자 안데르스 홀트 박사는 “제2형 당뇨병 환자 6명 중 1명이 1년 이내에 최소 1건의 NSAIDs 처방을 받았다"면서 “의사들이 NSAIDs 처방시 위험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1998-2021년 제2형 당뇨병 진단 환자 중 NSAIDs의 장기 사용이 필요한 심부전 혹은 류마티스 질환 환자는 제외했다. 이어 최초 심부전 입원 이전에 경구 NSAIDs(셀레콕시브, 디클로페낙, 이부프로펜, 나프록센)를 처방받았는지를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NSAIDs 단기 사용과 최초 심부전 입원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연구 대상인 33만1189명의 평균 연령은 62세이고 이 중 여성은 44%였다. 첫 1년 동안 이들 중 16%가 적어도 1건, 3%는 최소한 3건의 NSAIDs를 처방 받았다. 이부프로펜은 12.2%, 디클로페낙은 3.3%, 나프록센은 0.9%, 셀레코시브는 0.4%의 환자가 사용했다. 5.85년의 중간 추적 기간 동안 2만3308명의 환자가 처음으로 심부전으로 입원했다.

개별 약을 분석했을 때 디클로페낙이나 이부프로펜을 사용한 환자의 심부전 입원 위험이 증가했다. 셀레콕시브와 나프록센은 처방 비율이 낮았기 때문에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심부전의 위험을 분석한 결과 정상적 당화헤모글로빈 수치(48mmol/mol 미만)를 가진 환자, 즉 당뇨병이 잘 통제된 사람들은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65세 이상 환자에서 NSAIDs와 강한 연관성이 발견된 반면, 65세 미만 환자에서는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65세 미만 환자와 당뇨병이 잘 통제된 환자에게는 단기 NSAID를 단기 처방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홀트 박사는 “우리 연구는 관찰적 연구여서 NSAIDs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심부전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이들 약물 사용할 때 심부전의 잠재적 위험 증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NSAIDs가 일반인에게 심부전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연구 자료는 부족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이 없는 환자보다 심부전 발생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NSAIDs는 당뇨병 환자 그룹에서 훨씬 더 해로울 수 있다.

이 연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2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됐다. 원제는 ‘Risk of heart failure following short-term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use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mellitu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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