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전염병’ 에볼라 재발...WHO 비상
WHO, 2014년 에볼라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치사율이 최대 80%까지 갔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폭발적인 위험성을 고려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까지 선포했던 감염병이다.
WHO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키부주에서 치료를 받다 15일 사망한 40대 여성의 혈액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여성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의 병명은 1976년 처음 발병한 민주콩고의 에볼라 강에서 비롯됐다. 한때 치사율이 80%까지 갈 정도로 매우 위험한 감염병이다. 에볼라는 감염자의 체액, 분비물 등이 피부 점막, 상처 등에 묻으면 전파되고 고열과 출혈을 겪다 사망할 수 있다. 2013~2016년 서아프리카에서는 1만1300여 명이 에볼라로 사망했다.
WHO는 2014년 8월 서아프리카에서 사망자가 속출하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일부 전문가가 반대 의사를 표명한 원숭이두창과 달리 만장일치로 비상사태를 결정할 정도로 긴박했다. 당시 WHO는 "에볼라는 지난 40년간 최악의 전염병"이라며 “애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4만1711명(21일 현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의 급증세가 두드러져 1만4050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 사망자는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 12명이 나왔다.
원숭이두창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감염되고 옮길 수 있다. 특히 해외 여행 시 조심해야 한다. 감염된 원숭이, 다람쥐, 반려동물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이나 환자의 혈액, 체액 등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에 닿으면 감염될 수 있다. 옷, 침구류 등을 통해서도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 어린이, 4세 아이 감염자도 나오는 등 가정 내 전파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