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걱정에.. 코로나, 수족구병, 소아 급성간염까지
소아 급성간염 의심사례 총 13건... 간 이식 받을 수도
간 이식 위험도 있는 ‘소아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6건 또 확인됐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이 병은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다. 고열로 고생하는 코로나19, 수족구병에 이어 우리 아이들이 또 하나의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아이를 둔 가정은 비상이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소아 급성간염 의심 사례 6건 가운데 1건은 간 이식을 받고 회복 중이고, 다른 1건은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이는 7월13일∼26일 신고된 것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원인불명의 소아 급성간염 의심 사례는 모두 13건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소아 급성간염은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000명 가량의 환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5%가 간 이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HO도 소아 급성간염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급성간염은 간에 갑작스럽게 생기는 염증이다. 피로감과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눈이나 입,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과 경련이 생긴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중독 등이 원인이지만 이번 소아 급성간염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소아 급성간염 중 일부에서 호흡기 질환을 주로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요즘 아이를 둔 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고열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소아 급성간염까지 조심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0~6세 환자가 많다. 호흡기 분비물(침-코 등), 대변, 수건, 장난감, 집기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어린이집, 유치원, 놀이터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감기 증상과 비슷한 뇌수막염도 걱정이다. 열, 두통, 구토를 동반하는 이 병은 10세 이하 어린이가 잘 걸린다.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부분 좋아지지만, 뇌 조직(뇌실질)을 침범하면 2세 미만 중 10%가 경련이나 뇌압 상승 등의 급성 합병증을 앓을 수도 있다.
부모들은 코로나에 걸린 아이가 고열로 응급실에 가도 입실 자체가 쉽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격리 병상이 없으면 병원 측이 감염을 우려해 입실을 막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아이가 해열제로 나아지지 않는 고열을 보이면 즉시 병원 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에 가도 격리 병상이 없으면 즉각 치료가 어렵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