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지닌 암세포 퇴치하는 새 약물조합 개발"
펨브롤리주맙과 과데시타빈 조합 처방한 환자 37% 암 진행 멈춰
암치료에 있어서 수술과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등이 실패했을 때 마지막 치료법이 면역요법이다.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암세포를 표적화해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암세포가 면역요법에 내성을 갖게 되면 소용이 없다.
면역요법에 내성을 지닌 암세포 퇴치에 효과를 발휘하는 약물조합이 개발됐다. 국재학술지 《암면역요법저널(The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발표될 예정인 영국 암연구소(ICR) 연구진의 논문을 사전 입수한 영국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기존 면역치료제인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과 DNA 저메틸화제인 과데시타빈(guadecitabine)을 결합한 치료법의 초기 1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34명의 환자 중 3분의 1 이상이 암 진행을 멈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펨브롤리주맙은 폐암과 피부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 치료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암세포가 내성을 갖게 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암세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DNA 메틸화를 억제하도록 개발된 과데시타빈을 함께 투약하면 암세포가 내성을 갖는 것을 억제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34명은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환자들로서 3년 동안 3주에 한 번씩 4일간 주사를 맞았다. 펨브롤리주맙은 첫날만 맞고 과데시타빈은 4일 연속 맞았다. 34명 중 30명은 면역 활성과 암 성장 측정을 위한 종양분석을 함께 받았다. 종양분석을 받은 30명 중 37%는 24주 이상 종양이 성장을 멈췄다. 이들 중 5분의 3(60%)은 임상시험 참여하기 전 면역요법에 내성을 보였다. 이들 중 39%는 해당 약물 조합 처방을 받은 뒤 증세가 더 악화되지 않았다.
이 새로운 치료법은 특히 폐암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면역 요법에 내성을 보인 폐암환자 중 절반은 24주 이상 동안 종양이 성장을 멈췄다.
이번 임상시험을 이끈 암연구소의 요한 드 보노 교수(종양학)는 “면역요법은 지난 10년 동안 암 치료에서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모든 암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며 내성이 발생한 경우엔 효과가 없었다”면서 “펨브롤리주맙과 과데시타빈의 복합효과가 다양한 면역요법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암전문가들은 이런 약물 조합이 여러 형태의 암에 대항하는 효과적인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28390822002325?via%3Dihub)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