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변비’ 탓?
대변이 결장과 직장에 압력 가해 요통 유발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갑자기 허리 통증(요통)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허리 통증 환자는 장이 막혀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건강 사이트 ‘더헬시(Thehealthy)’의 자료를 토대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변비의 원인과 치료’를 짚어본다.
일주일에 3회 이하 배변한다면 통상 변비로 본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의하면 5명 중 4명 꼴로 일생 중 어느 시점에서 허리 통증을 겪는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등에는 뼈, 근육, 관절, 신경, 힘줄, 디스크, 인대 등 허리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 인체 구조는 외상, 노화, 비만, 과로, 기저질환 때문에 망가질 수 있다. 허리는 결장과 가깝기 때문에 변비와 통증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
뉴욕의 노스웰 헬스 펠프스 병원의 일리 황 박사(통증관리 센터장)는 "대변이 쌓이면 결장과 직장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허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변비와 관련된 복부 팽만감, 가스와 부종의 압력도 허리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미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변비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대변이 신경을 누르면 허리가 아플 수 있다.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엘레나 마서 조교수(위장병 전문의)는 "변비가 요통의 원인이라면 통증은 허리 측면을 따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서 조교수는 “허리 통증은 바나나 크기의 변이 하나 이상 배출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비는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변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저섬유질 식단, 탈수, 신체 활동의 부족, 일부 약물, 과민성대장증후군, 장폐색, 대장암(결장직장암), 골반저 기능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섬유질은 대변의 부피를 늘려 배변을 쉽게 하기 때문에 저섬유질 식단은 변비, 요통과 관련이 있다. 여성은 하루 25g, 남성은 하루 38g 정도의 섬유질을 섭취하면 부족하지 않다. 물은 여성의 경우 하루 총 11.5컵(2.7L), 남성의 경우 하루 총 15.5컵(3.7L)이 적정 섭취량이다. 신체활동이 부족하다면 주 5일에 걸쳐 하루 30분 이상 빠른 걷기 등 적당한 신체활동을 하고, 이와 별도로 근력 운동도 약간 해야 한다.
요통약과 일부 제산제, 항우울제, 진정제, 철·칼슘 보충제, 항경련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과 마약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장폐색, 대장암, 골반저 기능장애 등 환자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변비는 허리 통증을 일으키고, 허리 통증은 변비를 일으키기 때문에 무엇이 닭이고 무엇이 달걀인지 우선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런 뒤 원인에 따라 적극 대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