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선선해진 저녁, 해산물 생(生)으로 먹어도 안전할까?

[오늘의 건강]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는 해산물도 있어 주의가 필요

레몬과 후추를 올려 시즈닝 중인 연어
자연산 연어, 홍합, 뱀장어 등은 반드시 가열 조리해 섭취해야 안전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새벽과 오전 사이 한때 비가 오겠고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흐릴 전망이다. 남해상과 동해 남부에서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하자. 아침 최저기온은 22~25도, 낮 최고기온은 26~33도로 예보됐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일 전망이다.

☞오늘의 건강= 부쩍 선선해진 날씨에 다시 회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신선한 해산물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다는 장점이 있다. 허나, 감염 위험으로 ‘절대 생으로 먹어서는 안 되는 해산물’도 있다. 몸에 좋은 해산물을 안전하게 즐겨보자.

◆ 민물장어인 뱀장어

장어는 크게 바닷장어인 갯장어와 붕장어, 민물장어인 뱀장어로 나뉜다. 붕장어는 하얀 쌀밥을 연상시키는 ‘회’가 유명하지만 혈액에는 이크티오헤모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물로 씻어 핏기를 완벽 제거한 뒤 섭취해야 한다. 반면, 뱀장어는 붕장어와 달리 회로 즐기지 않는다. 점막에 이크티오헤모톡신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기 때문이다. 장어 속 독성물질은 모두 단백질 성분으로 60도 이상에서 10분 가량 조리하면 모두 제거되니 안전하게 가열해 먹는 게 좋다.

◆ 천하장사 자연산 연어

연어는 광어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생선회 종류다. 사실, 우리가 먹는 연어회는 모두 양식한 연어다. 자연산 연어는 생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자연에서 잡힌 연어의 내장에는 고래회충(아니사키스)이 많이 기생하고 있다. 자연산 연어가 숨을 멈추면 수 시간 안에 살로 회충이 파고든다.

사람이 자연산 연어회를 섭취하고 고래회충에 감염되면 회충이 위 점막을 파고들어 구토와 위궤양, 설사, 쇼크 등이 발생해 내시경을 통해 회충을 제거해야 한다. 감염이 심할 땐 회충이 위벽을 뚫고 나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자연산 회를 먹고 심한 복통과 구토, 설사가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진료하자.

◆ 낙지와 헷갈렸다간 큰일, 문어

문어와 같은 두족류인 낙지는 생으로 잘라 조리해 꿈틀거리는 식감을 즐기는 ‘산낙지’가 매우 유명하다. 비슷하게 오징어도 회나 물회로 즐기지만 문어회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바로 문어의 진액이 배탈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문어는 오징어나 낙지에 비해 빨판이 가득해 진액을 깨끗이 세척하기 어렵고 다량의 기생충까지 있다. 익히면 감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으니 100도 이상의 끓는 물에 10초 이상 데쳐 먹도록 하자.

◆ 붕어, 잉어 등 민물고기는 주의

민물에 사는 생선은 1급수에 서식하는 종과 양식을 제외하곤 ‘간디스토마’가 기생할 확률이 높다. 민물 생선회에 있는 간디스토마균은 간의 담관 안에 기생하며 담즙을 정체시키고 소화기 장애를 일으킨다.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이 발생해 담관암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주로 양식하는 민물고기인 송어나 틸라피아 등은 신선하게 회로 즐겨도 좋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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