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 나와

노화 만족도 높은 사람, 낮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 43% 더 낮아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트로트 곡 '아모르파티'를 열창하는 가수 김연자. [사진=뉴스1]

 

가수 김연자는 유행가 ‘아모르파티’에서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라고 열창한다. 이를 떠올리듯, 50세 이상 가운데 노화에 대해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은 만족도가 가장 낮은 사람들보다 사망할 위험이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미국 성인 약 1만4000명을 대상으로 노화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개인의 신체적 건강과 건강 행동, 심리적 웰빙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노화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은 만족도가 가장 낮은 사람들보다 추적 관찰 4년 동안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위험이 43%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중년 이상의 남녀는 당뇨병, 뇌졸중, 암, 심장병 등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낮아지고 인지 기능이 좋아졌다. 늙어가는 것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신체 활동에 더 자주 참여할 확률이 더 높았고, 수면 장애를 겪을 위험이 더 낮았다. 그들은 또 덜 외롭고, 덜 우울하고, 더 낙관적이고, 더 강한 목적 의식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에릭 김 조교수(심리학)는 “생각과 건강 행동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노인들은 더 젊은 사람들이나 중년의 성인들보다 예방 의료 서비스를 덜 자주 이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50세 이상으로 노화에 대해 더 만족할수록, 콜레스테롤 검사를 비롯해 유방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검사 등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건강이 나빠진다고 믿는다면 이는 노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우려도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건강행복센터 연구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노화에 대한 보다 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려면 ▷목적 의식을 계속 유지하고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인식하고 거부하며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

노화에 대한 긍적적인 태도를 갖기 위해선 은퇴 후에도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프로젝트를 찾는다. 예컨대 자신의 최우선 순위가 가족에 있다면 손주를 돌보는 일 등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고, 환경 보전을 중시한다면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찾으면 된다. 자원봉사는 목적 의식을 유지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s Between Satisfaction With Aging and Health and Well-being Outcomes Among Older US Adults)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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