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적 울음… 아기 배앓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태어난 지 몇 주 안 된 신생아들은 깨어있는 상당 시간을 울면서 보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못마땅한 듯 신경질적으로 우는 아기들이 있다. 잠도 부족하지 않고 주변 환경도 특별히 시끄럽지 않은데다 산모의 정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울음을 그치지 않는 걸까.
신생아를 둔 산모는 아기의 반응에 민감하다. 특히 출산이 처음인 여성이라면 양육 경험이 없는 만큼 아기의 울음소리에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걱정이 될 정도로 아기가 지속적으로 예민하게 울어댄다면 배앓이가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영유아의 40%가 배앓이를 앓는다. 아기는 배앓이를 할 때 하루 3시간 이상 야단스럽게 울음을 터뜨리고 안달복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체로 밤 10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울음을 터뜨린다. 아기가 한바탕 울어대는 동안 이를 진정시키는 일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배앓이는 보통 생후 3~6주 때 시작돼 3~4개월이 됐을 때 끝이 난다.
의사들은 이를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지만 하루의 상당 시간을 울면서 보내거나 구토, 설사를 하고 혈액과 점액질이 섞인 변을 보는 등 큰 불편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따르면 드물긴 하지만 열이 난다거나 발진이 생긴다거나 기침이 끊이질 않는다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아기들도 있다.
배앓이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다른 질병일 가능성도 있다. 아기가 울고 난 뒤 분출성구토를 한다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물을 토해낼 때가 있다. 점액질로 가득하고 걸쭉해 아기 입안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빼줘야 할 때도 있다. 거품이 있고 끈끈한 변을 보기도 한다. 이런 증세를 보이는 아기는 우유 단백질 알레르기가 원인일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아기가 모유만 먹는다거나 유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이유식으로 바뀌는 시기 사라진다. 드물긴 하지만 산모가 먹은 음식에 포함된 유제품에 반응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아기들도 있다. 산모가 유제품을 과도하게 많이 먹는다거나 아기가 유제품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면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위식도역류병이나 감염증이 있는 아기, 심장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아기 등도 배앓이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배앓이와 다른 질병을 구분할 수 있을까. 일단은 소아과에 방문해 아기의 증상을 제대로 체크해봐야 한다. 또 부모는 아이에 대한 육감이 발달하기 때문에 자신의 본능을 어느 정도 믿을 필요가 있다. 배앓이란 진단을 받았다할지라도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든다면 정밀검사를 요청하거나 다른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