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도 콧물이 줄줄…색깔별 의미 3

감염병, 염증 등이 원인

콧물을 닦고 있는 여성
감염병 등에 걸리면 콧물이 많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콧속에는 항상 점액이 있지만 평소에는 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지낸다. 하지만 특정 원인 물질에 의해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 점액에 신경이 쓰인다. 사실 콧속 점액은 건강한 면역체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다.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고 콧속이 마르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여과기 역할도 한다.

목에서는 점액이 코보다 두 배에 해당하는 양이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부비강(코곁굴), 폐, 위장관 등에도 점액이 존재한다. 점액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것은 물이고, 그밖에 상피세포의 잔여물, 항균성 효소, 단백질, 무기염분 등이 들어있다. 이러한 물질로 구성된 점액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항하는 우리 몸의 첫 번째 방어선으로 기능한다.

점액에 있는 단백질 중 하나인 항체 ‘면역글로불린 A(IgA)’는 입과 코 등에서 병원균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건강하고 정상적인 점액은 점막 표면에 있는 섬모들의 움직임을 통해 코에서 목구멍 방향으로 수송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IgA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의 성장을 늦추거나 막는다. 미국 하와이대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항체 ‘면역글로불린 G’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지만 IgA 생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우리가 평소 면역력을 유지하고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수분 섭취 등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코와 목에 먼지와 같은 자극 물질이 들어오면 점액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증가한다. 감염원과 싸운 백혈구 시체, 탈피된 상피세포 등으로 엉겨 붙은 점액의 부피가 커지는데, 이로 인해 코나 목이 붓고 답답하게 느껴지며 콧물이 흐르게 된다.

즉, 콧물이 난다면 우리 몸이 특정한 자극에 반응하거나 싸우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기관지염, 축농증, 폐렴, 만성폐질환, 천식 등이 있거나 알레르기가 발생했을 때 주로 나타난다. 무엇이 원인인지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점액의 색깔이다. 일반적으로 콧물 색은 투명하고 묽은 편이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자료 등을 토대로, 콧물 색깔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알아본다.

◇노란색

백혈구가 감염병 등과 싸울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감기와 관련이 있고,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이 같은 콧물이 나올 수 있다. 발열, 오한, 근육통, 통증 등이 동반된다면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수 있으니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녹색

연쇄상구균, 모락셀라, 헤모필루스와 같은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축농증과 같은 박테리아 감염과 다른 종류의 상기도 감염 등이 녹색 점액을 분비시킬 수 있다. 이때 발열, 충혈, 부비동 압박과 같은 다른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10~12일이 지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또 38도 이상의 열이 난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붉은색

코 점액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면 코 염증이나 건조한 기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매일 2~3회 살균 식염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코를 긁거나 세게 푸는 등 콧속을 자극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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