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폐기 우려? "내년 초까지 소진 가능"
화이자사와 협의, 재고물량 사용기간 6개월 연장 추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처방률이 저조해 재고물량이 폐기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소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는 병용이 금기되는 약물이 23개에 달한다.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인 60세 이상은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약들 중에서도 팍스로비드와 병용을 주의해야 할 약물들이 있다. 의료계는 이에 대한 정보가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에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약 처방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처방률이 저조한 만큼, 대량 폐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106만2000 명분(팍스로비드 96만2000, 라게브리오 10만)을 도입했고 이 중 42만 명분(팍스로비드 37만6000, 라게브리오 4만4000)을 사용했다. 현재 국내 재고 보유량은 64만2000 명분으로, 이중 팍스로비드 재고물량은 58만6000명분이다.
팍스로비드 물량의 유효기간은 내년 2월까지로, 해당 기간까지 약 처방이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19일 "내년 2월 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팍스로비드 사용기간을 2월에서 8월로 6개월 연장하는 방안도 하반기에 추진될 예정이어서 폐기 없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1주일(11~17일) 동안 일평균 사용된 먹는 치료제의 양은 5600 명분이다. 질병청은 현 유행 상황과 겨울 재유행 등을 고려하면 유효기간 내 소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화이자사와 팍스로비드 사용기간 연장도 협의 중이다. 원만한 협의가 진행되면 재고물량 사용기간은 6개월 연장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먹는 약 원내처방 기관을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 및 병원급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확대했고 외래환자 원외처방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으로 확대했으며 조제 담당약국도 늘렸다"며 "향후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