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 부족하면 독감백신 효과 50%↓코로나 사망 2배↑
수면이 부족하면 독감 백신의 효과가 50% 떨어지며,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사망할 위험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보건과학대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UCLA 보건과학대 마이클 어윈 교수(정신의학·생물행동과학)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일부 예방 접종의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실험 연구에 의하면 독감 백신(3가 백신)을 접종하기 전 4일 동안에 걸쳐 부분적으로 수면 부족을 겪은 사람들은 정상적인 수면을 취한 사람들보다 백신의 항체 역가가 5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독감·간염 백신을 접종한 건강한 성인들의 경우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은 정상 수면을 취한 사람들보다 적응 면역 반응이 훨씬 더 낮으며, 임상 보호력도 훨씬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만6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 결과, 심각한 수면 장애를 겪는 코로나19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코로나로 숨질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졌다.
연구팀은 또 지구 온난화가 수면을 방해하고 독감·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더 취약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인 76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밤 온도의 상승은 수면 부족을 불러 일으키며, 이는 여름철에 저소득층과 노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수면은 다음날 발생할 수도 있는 부상이나 감염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 장애를 겪으면 염증이 늘어나고 감염과 싸우는 신체의 능력이 뚝 떨어진다. 이 때문에 심혈관병, 우울증 등 염증성 장애로 불면증을 겪을 위험이 높은 노인 등 환자의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수면 시간이 길수록 각종 감염성 질병에서 박테리아 부하량이 줄어들고, 생존율도 높아진다.
이 연구 결과(Sleep disruption induces activation of inflammation and heightens risk for infectious disease: Role of impairments in thermoregulation and elevated ambient temperature)는 국제학술지 ≪온도(Temperature)≫저널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 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