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형'
한국 분리주, 치료제·백신 개발 등에 활용
질병관리청은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현재 서아프리카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질병청은 아프리카 녹색 원숭이의 신장 상피세포인 '베로세포'에 첫 확진자의 피부 병변액을 주입해 배양한 결과, 현재 유럽과 미주에서 유행하고 있는 서아프리카형(B.1.1 클레이드) 바이러스 염기서열과 높은 상동성(99.87~99.99%)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한국 분리주(MPXV-ROK-P1-2022)의 염기서열 정보는 국제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진뱅크(GenBank)에 등록돼 국내외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분리된 바이러스는 연구기관에 분양된다.
질병청 백경란 청장은 "분리된 바이러스는 진단제·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필수 자원으로, 연구 개발에 활용되도록 유관 부처와 적합한 자격을 갖춘 기관에 분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감염 시 대부분 자연 회복되나, 필요 시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 치료를 받게 된다. 예방 백신으로는 두창백신이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두창 바이러스와 구조가 비슷해 두창백신을 통한 교차면역반응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