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탠, 굳이 한다면 더 안전한 방법은?
선탠로션 사용 여부가 관건
1950년대 초반 코퍼톤이라는 미국회사가 최초로 자외선 차단제 판매에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불과 이로부터 10여년이 흐른 뒤 실내 선탠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인공선탠과 야외 일광욕은 서로 경쟁적으로 공존하기 시작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더 건강한 방법이 있다면 어느 것일까.
야외에서 직접적으로 햇볕을 받는 일광욕은 피부에 화상을 입히거나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또 피부암과 백내장을 유도하고 면역시스템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피부학과 데이비드 러펠 교수는 “만약 피부가 선탠이 될 정도로 햇볕을 받았다면 지나치게 많은 양의 햇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햇볕에 그을려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생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라면 누구나 자외선 차단지수 15이상의 선크림을 바르라고 권장하고 있다. 선크림은 야외에 나가기 30분 전에 도포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가 지속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선크림을 바르지 않는 사람은 매일 바르는 사람보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의 위험도가 2배 이상 증가한다. 단 자외선 차단제도 아무 제품이나 사용할 경우 차단제 안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피부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벤조페논이 생식기관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 선탠을 건강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선탠 스프레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 피부 표면의 죽은 세포들과 결합해 피부 색깔을 변화시키는 디하이드록시아세톤(DHA)이 피부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자신의 피부에 테스트해보고 적절히만 사용한다면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러펠 교수는 “대부분의 피부학자들이 표피층을 착색하는 방법으로 선탠을 하는 스프레이나 로션을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상당수 사람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선탠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DHA를 들이마시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입술, 눈, 코 위로 도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안전한 선탠 방법은 선탠로션을 바르는 것이다. 햇빛을 직접적으로 쐬는 일광욕은 피부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스프레이는 공기 중으로 분산된 화합물질을 흡입할 위험이 높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