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을 알리는 증상들
수면부족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충분히 잠 자지 못해 생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수면부족이 정신 건강 및 신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하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이런 단기적인 영향 외에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돼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신이 수면부족 상태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에서 수면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수면부족의 다섯 가지 징후를 소개했다.
1. 정크푸드에 자꾸 손이 간다
칼로리와 지방이 높고 단 음식을 맘껏 먹고 싶다는 충동이 갑자기 느껴진다면, 이는 수면부족 때문일 수 있다. 수면부족은 신진대사와 뇌 기능뿐 아니라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친다. 잠이 부족하면 저하된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칼로리와 지방이 높고 달고 짠 음식이 먹고 싶어져 정크푸드를 찾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2. 유난히 덥다
우리 몸이 신체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데 수면은 필수다. 따라서 유난히 덥게 느껴진다면, 지속적인 수면부족 때문에 신체가 과열된 것일 수 있다. 실제로 피곤할수록 뇌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하품을 하게 되는 것이다.
3. 기억력이 떨어진다
수면부족은 뇌가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면 단계 중, 렘(REM)수면 동안에는 뇌가 활성화되어 전날의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을 저장한다. 그런데 잠을 적게 자면 렘(REM)수면 시간이 줄어들어 이러한 과정이 방해를 받게 된다. 또한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기도 어려워진다.
기억력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운동 기능도 저하된다. 뇌가 기억을 저장하는 능력은 운동기술과 신체 반사능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교통사고 비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수면이 부족하면 반응시간이 느려진다. 따라서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경기를 하면, 특정한 움직임이나 동작을 수행하기 어려워 능력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
4. 살이 찐다
잠을 적게 자면 배고픔을 조절하는 호르몬 수치에 변화가 일어난다.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으로 몸에게 포만감 신호를 보내며, 그렐린은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잠을 적게 자면 렙틴은 적게 생성되고 그렐린은 많이 생성된다. 즉, 배고픔은 더 많이 느끼지만 언제 배가 부른지 몸은 천천히 반응해 결국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먹게 된다.
수면부족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르티솔은 나중에 사용할 에너지(당, 지방)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많다는 건 몸에 더 많은 지방을 저장한다는 걸 의미한다.
인슐린 수치도 영향을 받는다. 코르티솔이 많이 생성되면 신체는 인슐린에 덜 민감해진다. 인슐린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지면 신체가 혈류의 지방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이 지방이 결국 체내에 저장되어 체중이 증가한다.
5.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하지 못한다
수면이 부족할 때에는 충동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진은 도박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24시간의 수면 부족이 의사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평가했는데,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은 더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들은 휴식을 충분히 취한 사람에 비해 잠재적인 부정적 결과에 대해서 우려를 덜 하는 경향이 있었다.
2007년 <SLEEP>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fMRI 영상기술을 이용해 수면 부족 상태인 사람들이 실험 중 위험이 높은 결정을 내릴 때 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수면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위험-고수익 선택이 이루어졌을 때, 측좌핵(nucleus accumbens)이라는 보상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뇌 영역이 더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사건의 감정적 중요성을 평가하는 부분(insula)에서 손실에 대한 반응은 감소했다. 수면이 부족할 때 사람들이 위험한 행동의 잠재적 보상을 과대평가하고, 잠재적인 부정적 결과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