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겪는 세계인구 약 7억5000만 명
매년 1%의 인구에서 발생, 성인 14%가 이명 겪어
귀울음, 즉 이명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7억4900만 명에 이른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신경학에 발표된 유럽의 다국적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이명은 질병이라기보다는 건강상태를 드러내는 증상에 가깝다. 외부에서 소리가 발생하지 않음에도 한쪽 귀 또는 양쪽 귀에서 일정한 소리 또는 간헐적 소리가 들리는 것을 말한다. 벨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딸깍, 쉿쉿, 윙윙대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휘파람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주된 원인으로는 청각과 관련된 신체의 시스템인 귀, 뇌 그리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신경체계의 손상이 거론된다. 그러나 미국이명협회(ATA)에 따르면 이명을 가져오는 원인은 대략 200가지나 된다. 귓구멍 막힘, 머리나 목 부상, 부비동 감염, 시끄러운 소음에 장기간 노출, 노화로 인한 청력 상실, 특정약물 등등.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뚜렷한 이유 없이 이명이 발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독일의 연구진은 1972년~2021년간 발표된 767개의 이명 관련 논문 중 이용 가능한 113개를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연간 이명 발생률이 약 1%이며 성인의 14%는 어떤 식으로든 이명을 경험하며 그중 2%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통계를 뽑아냈다. 이명의 유병률은 성별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 청년층에선 10%, 중년층에선 14%, 노년층에선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에 대한 보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근본적인 상태를 찾아 치료하면 소리를 진정시킬 수는 있다. 그마저도 효과가 없을 경우엔 의사와 상담을 통해 보청기의 사용, (내부 또는 외부 사용을 위한) 소리 발생기, 스트레스 완화 및 이완을 증가시키는 기술과 약물처방 등으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