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그 날’에 물놀이, 피할 수 없다면?

물놀이 기간에 생리가 겹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에 여성의 질은 예민해진다. 무더운 날씨에 여성의 질 입구와 내부의 온도가 높아지고 습해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질염 발병 위험도 커진다. 무엇보다 청결이 중요한 때, 생리 기간이 문제다. 물놀이를 계획한 휴가 기간에 겹치면 더 곤란하다. 생리할 때 물놀이 어떻게 할까?

사실 생리 기간 중 수영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수영을 통한 가벼운 운동은 생리통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기분을 나아지게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몸을 담근 수영장이나 바다에서는 찝찝하지 않을 수 없다. 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바닷물이나 수영장은 각종 노폐물의 온상으로 비위생적이다. 질 내부로 들어가면 질 건강에 유해할 뿐 아니라 정상적인 pH 농도를 바꿔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질 내 환경을 만든다. 질염은 생리 전후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 기간에는 더욱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생리대 대신 탐폰, 자주 교체하면 가능

물놀이 때는 일시적으로 생리혈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안전을 위해 무언가는 착용을 해야한다.  생리대나 팬티라이너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패드형 생리대를 부착하고 물놀이를 하면 축축해지고 부풀어 올라 불편할 뿐 아니라, 생리대가 물을 흡수한 채 질에 닿게 되면 세균 감염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생리대 보다는 삽입형 탐폰이 위생과 활동 면에서 편하다. 체내에서 질 사이즈에 맞게 크기가 채워지기 때문에 생리혈이 샐 위험도 없다. 탐폰이 바닷물이나 수영장물을 흡수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삽입했다면 그럴 우려는 거의 없다. 장시간 탐폰을 사용하는 것만 유의하면 된다.

오랫동안 탐폰을 교체하지 않으면 질 내부가 자극을 받는다. 탐폰이 매개가 돼 포도상구균 독소가 유입되면서 독성쇼크증후군(TSS)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생리 양이 많은 날에는 탐폰을 3-4시간 간격으로 갈아준다.  8시간 이상은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생리컵도 대안이다. 아직 탐폰보다 대중적인 용품은 아니지만, 질 안에 삽입되어 피를 안에 담을 수 있다. 탐폰은 8시간이 최대지만, 생리컵은 10~12시간까지도 착용이 가능하다.

여행 전에 피임약 복용이 가장 안전

여행 기간과 생리 기간이 겹친다면 가장 안전한 방법은 미리 피임약을 먹는 것이다. 생리 예정일로부터 5~7일 전 피임약을 복용해 생리일을 지연시킨다. 피임약에는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들어있어 자궁 내막이 헐고 생리혈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2~3일 후 바로 생리가 시작되므로 휴가 일정에 따라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

피임약은 생리 기간을 지연시키고 새로운 생리 주기를 형성하는 것일 뿐 여성의 생식 기능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여드름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국에서 산다면 약사와 상의를 하고, 다른 특별한 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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