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휴가철마다 말썽인 귓병
여름방학이나 휴가 때 세균성 외이도염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휴가철 귓병으로 병원을 찾은 3명 중 1명이 물놀이로 인한 외이도염 환자로 나타났다. 이 시기의 귓병 환자는 어린이, 청소년 연령대에 집중돼 가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는 귀의 가장 바깥부분으로 고막 밖 부위를 말한다. ‘외이도염’은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통증, 멍멍함 등 증상이 있지만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귀 안으로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쉽게 발생한다. 평소 환자는 50대가 가장 많지만, 7-8월에는 20세 미만 어린이, 청소년 환자가늘어난다. 이는 물놀이, 이어폰 사용 등으로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는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염증성 외이염’은 귀에 물이 들어가거나 상처가 생기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습진성 외이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분비물로 인해 귀가 가득 차있는 느낌을 받는다. 염증이 발생하면서 귀 부위의 열감과 함께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을 겪는다. 외이도염 예방을 위해서는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아이는 통증이 없으면 얘기를 하지 않아 진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이 경우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부모들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한다.
수영, 샤워 시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물이 들어갔다면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한다. 귀를 후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러운 휴지나 얇은 천을 말아 귀안에 넣어 물이 흡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면봉 등을 잘못 사용하게 되면 상처를 낼 수 있다.
습관적으로 귀이개 등으로 귀지를 후비면 귀 속에 상처를 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귀지는 자연스럽게 배출되기 때문에 일부러 빼지 않아도 된다. 답답함이 오래 가거나 참기 힘들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잦은 이어폰 사용도 귀 안을 습하게 만들어 외이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섞인 점이액을 외이도에 바르거나 증상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급성 외이도염 초기나 염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현미경을 이용한 세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