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고, 잘 놀아야…여가 활동 치매 위험 낮춘다(연구)
읽고, 쓰고, 악기 연주 등 정신적 활동이 가장 좋아
자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쉬거나 노는 일, 즉 여가(레저) 활동을 잘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베이징대의 IDG/맥거번 뇌 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사교 클럽에 가입해 활동하거나, 걷기 또는 자전거 타기 등의 스포츠 활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 등의 여가 활동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린루박사는 “이전의 연구에서는 여가 활동은 암 위험 및 심방세동 감소, 웰빙과 같은 건강상의 이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공예를 하거나, 스포츠 또는 자원봉사와 같은 여가 활동이 치매의 위험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치매를 앓지 않은 200여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38건의 연구를 분석했다. 연구 과정에서 7만4700여명에게서 치매가 발생했는데 이중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2848명, 혈관성 치매가 1423명이었다. 연구팀은 설문지나 인터뷰를 통해 대상자들의 여가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여가 활동은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활동으로 나눴다. 연구팀이 나이, 성별, 교육과 같은 요인을 조정한 결과, 여가 활동을 잘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신적 여가 활동에 참가한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23% 낮았다.
정신적 여가 활동은 지적 활동으로 묘사됐는데 즐거움을 위해 읽거나 쓰고, TV를 시청하고, 라디오를 듣고, 게임을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컴퓨터를 사용하고, 공예품을 만드는 것 등이 포함됐다.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운동 기구 사용, 요가, 댄스를 포함한 육체적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17% 낮았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사회 활동을 비롯해 강좌에 참석하거나, 사교 클럽에 가입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거나, 친척이나 친구를 방문하거나, 종교 활동에 참하는 것을 포함해 사회적 활동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7% 낮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활동적인 것이 장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뇌에 이로울 수 있는 일상생활에 접목하기 쉬운 활동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Leisure Activities and the Risk of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뉴롤로지(Neur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