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
술을 한잔 마시면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음이 있다. 과연 그럴까?
'잠이 보약'이다. 피곤한 몸은 숙면 이후 거뜬해진다. 잠은 인체의 활력소이자 건강 유지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불행하게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영국인 2149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 자기 전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매년 불면증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명지병원 수면센터 박종호 교수(신경과)와 함께 수면장애를 점검해 봤다.
◆수면과 관련된 오해와 진실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알코올을 찾는 것은 좋지 않다. 알코올은 깊은 잠을 방해한다. 저녁에 과음하고 잠자리에 들 경우 이른 새벽에 깨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술을 마시고 잠 들면 중간에 잠을 깨는 확률이 높다. 잠이 안 온다고 술병을 찾으면 알코올 중독으로 연결될 수 있고, 간질환과 위장질환, 심장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술은 수면제의 대용이 대용이 될 수 없다.
수면제를 중독 우려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있다. 의료진의 처방에 따른 적절한 사용은 치료에 도움이 된다. 수면제는 여러 종류지만 환자에 맞는 처방이 중요하다. 수면제 남용도 문제지만 무조건 기피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7~8시간은 자야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얼마나 오래 자야 하는가는 개인마다 다르다. 수면은 얕은 잠(1, 2단계)과 깊은 잠(3, 4단계)이 있으며, 깊은 잠을 많이 잘수록 피로회복이 잘된다. 다음날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자면 충분하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필요한 수면시간은 나이가 들어도 줄지 않는다. 밤 잠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낮에 자주 졸게 된다. 노년기 불면증은 신체적, 정신적 질환에 의한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의 기능
하루 평균 8시간을 잔다면 일생의 1/3을 수면으로 보내게 된다.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체는 수면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의 회복과 함께 면역기능도 회복하게 된다. 일단 골격계와 근육계는 수면 도중 휴식을 취하고 심폐기관은 낮 활동기에 비해 느리지만 활동을 한다.
자는 동안 활발해 지는 기관도 있다. 배설기관인 신장과 방광은 밤새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변을 만든다. 간장은 낮에 먹은 음식을 활발한 대사활동을 거쳐 적절한 영양소로 만들어 혈관을 통해 각 기관으로 보내주게 된다. 뇌세포는 낮 동안에 익히거나 배운 것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기억할 수 있도록 활발히 활동한다. 수면의 양이나 질이 떨어지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불면증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불면증 원인은 다양하다. 정신적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 치매 등이 불면증을 야기할 수 있다. 불규칙한 수면습관과 과도한 낮잠도 불면증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또 관절염과 심장병, 고혈압, 폐경, 임신, 위식도 역류, 만성 신부전, 천식, 감염, 뇌졸중 등 신체칠병을 앓고 있으면 밤에 잠을 잘 못잘 수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제, 기관지확장제, 진통제, 자극성우울제, 혈압강하제, 니코틴, 갑상선호르몬제 등 각종 약물도 불면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불면증을 가볍게 보고 치료하지 않았다가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의 행동 치료법도 있다. ▶졸릴 때만 자리에 들어간다 ▶5분 안에 잠들지 못하면 자리에서 나온다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낮잠을 피한다 ▶잠자리와 침실은 자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취침시간 1시간 전부터는 긴장을 푼다 ▶실제 잠자는 시간과 누워 있는 시간을 일치시키도록 노력한다 등이다.
불면증 환자라면 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 낮에 40여분 동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